중단거리 노선 운항에 따른 수익성 회복·MS 방어
[뉴스핌=조인영 기자] 에어서울의 사업면허가 발급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진출이 본격화됐다.
에어서울 CI <사진=에어서울> |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에어서울에 항공운송사업 면허가 발급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의 모기업으로 그간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비용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당 노선 운항을 전담하는 LCC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에어서울을 설립했으며, 에어서울은 지난 10월 항공운송사업면허를 신청한 지 두 달 여만에 취득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서울발 노선 중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노선을 에어서울에 넘겨줌으로써 악화된 수익성 회복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에어서울은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16개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의 A321-200기종 3대를 빌려 사용하고 2017년엔 추가로 2대를 들여올 방침이다. 국내선 운항 예정은 없다.
단거리 노선은 LCC간 경쟁 심화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대형사들에게는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국내 LCC들은 중국 등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어, 수익성을 위해서는 장거리 노선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진한 실적도 아시아나가 에어서울 출범을 서두르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6.8% 감소했다. 같은 시기 부채비율은 856%로 유동성 회복이 시급하다.
또 다른 계열사인 에어부산은 부산·경남 수요를 타겟으로 하고 있어 수도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에어서울이 투입되면 아시아나로서는 수익 회복과 함께 수도권 지역 점유율(MS) 방어도 가능해진다.
에어서울이 내년 상반기까지 정상 취항하기 위해서는 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운항을 허가하는 운항증명서(AOC)를 받아야 한다.
운항증명 신청 전에는 예비심사가 이뤄진다. 이 때 본검사 기간 동안 소화하기 힘든 1300여개의 체크리스트에 대한 심사가 진행된다. 항목이 많기 때문에 예비심사는 통상 1~2개월 가량 걸린다.
예심 기간 동안 무수한 서류 보안과 수정 작업이 진행되며, 이후 AOC 발급을 위한 정식 접수를 신청하게 된다. 이 때 항공기에 대한 적합성을 인증한 감항인증서도 제출해야 한다.
예심과 본검사까지는 대략 6개월이 소요되며,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야만 내년 상반기 취항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신규 LCC업체가 하나 더 늘면서 LCC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다른 LCC들은 에어서울 출범에 따른 출혈경쟁을 우려하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진입하는 항공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분간 저렴한 가격 정책을 쓸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LCC가 수익성 저하로 경영난을 겪고 있음에도 새롭게 진출하려는 것은 그만큼의 부담을 우리에게 지우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다양한 대응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이나, 유동성 악화로 이마저도 어려운 환경의 LCC들은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