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전체 VOD, KBS·SBS는 신규 VOD 서비스 중단
[뉴스핌=심지혜] 내년부터 케이블TV에서 지상파 VOD를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특히 MBC는 모든 유무료 VOD가 중단되며 SBS와 KBS는 신규 콘텐츠에 대한 VOD 서비스가 끊긴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31일 “지상파 측에서 내일부터 VOD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통보가 왔다”고 밝혔다.
케이블TV VOD는 각 콘텐츠 공급자들로부터 VOD를 수급해 케이블TV 사업자들에게 VOD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 <사진=심지혜 기자> |
최 대표는 "VOD를 전송하는 기술부에 MBC와 SBS 측으로부터 VOD 공급을 중단하라는 연락이 왔다"면서 "내년 1월 1일부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된 VOD를 공급하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케이블TV VOD와 지상파는 무료VOD 대가 산정 방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상파는 VOD 공급 협상 조건으로 △정액제로 계산하던 무료VOD 대가를 가입자당 93원으로 책정해 줄 것과, △지상파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10개의 지역 케이블TV 사업자들에게 VOD를 공급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년 부터 케이블TV에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 VOD는 가입자당 방식으로 무료 VOD 대가를 산정하는 것은, 이를 보지 않는 시청자들까지 감안해 계산해 달라는 것으로 비용 부담이 커 반대해왔다.
케이블TV VOD는 지상파에 무료VOD 대가로 약 150억원 정도를 지불해 왔는데 가입자당 방식으로 계산하게 되면 약
그러나 VOD 공급 중단이 현실화 되자 케이블TV VOD는 지난 30일, 지상파 측에 무료VOD 가격 산정 방안 부분은 받아들이기로 했다.
최 대표는 “지상파에 그들이 요구하는 VOD 대가와 관련된 것들은 모두 받아들이겠지만, 지역 케이블TV 사업자들에게 VOD 공급을 중단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중소 사업자에 해당되는 이들을 버리고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청자들에게는 정말 죄송하다"며 "오늘이 끝나는 그 시간까지 지상파에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상파는 이번 VOD사태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책임있는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지상파 관계자는 "가격 부분은 뒤늦게 공문으로 전달받은 사항"이라며 "케이블TV VOD가 일방적으로 우리를 압박하기 위해 입장을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히 지역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우리와 계약 관계가 없는 곳인데 VOD를 공급하라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아직 협상 시간이 남았으니 기다려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협상 결렬로 내년부터 지상파 VOD 공급이 중단되면 케이블TV에서는 MBC의 모든 VOD를 볼 수 없게 되며, KBS와 SBS는 신규VOD와 함께 무료 VOD를 순차적으로 볼 수 없게 된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현대HCN 등 일부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지상파 VOD 공급 중단에 대비해 소비자들에게 안내를 공지하고 있다. <사진=CJ헬로비전>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