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반영 미흡
2016년 수익률 가파르게 뛸 가능성
[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새해 채권시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일드 스프레드를 포함한 주요 지표가 자산시장에 경고음을 내기 시작한 가운데 채권 발 리스크가 2016년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3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와 JP모간, 피델리티 등 주요 IB와 자산운용사들은 일제히 채권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느린 행보를 취할 것이라는 데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금리 상승이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골드만 삭스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16년 말 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후 단기물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른 데 반해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보합권 움직임에 그치고 있다.
JP모간 역시 2016년 채권시장이 1~5%의 저조한 수익률을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크본드가 2015년 말 강한 하락 압박에 시달린 가운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채권시장을 강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이스 챙 JP모간 리서치 헤드는 “채권시장 전반에 걸쳐 수익률이 저조할 것”이라며 “주식시장 역시 고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프란체스코 가자렐리 고드만 삭스 매크로 리서치 헤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1년 전 예상치보다 낮은 것은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며 “2016년의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과 경기 회복 및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금리가 강하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의 금리 예상치가 적중할 경우 연초 채권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1년 뒤 3.2% 손실을 보게 될 전망이다.
지난 30일 기준 주간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4% 선으로 오르는 등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 종료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이 이미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연준은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0.25%에서 0.25~0.50%로 인상했다. 연준 정책자들이 예상하는 2016년 말 금리 중간값은 1.375%로 나타났다.
빌 어빙 피델리티 펀드매니저는 “지금까지 채권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 및 향후 긴축 가능성을 지극히 보수적으로 반영했다”며 “이는 앞으로 금리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뛸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시장금리의 점진적인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일례로,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인 핌코는 미국 국채 상승폭이 지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니 크레센지 핌코 전략가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15년 2.0~2.5%에서 2.25~2.75%로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