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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 선언

기사입력 : 2016년01월04일 07:22

최종수정 : 2016년01월04일 07:22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이 촉매제

[뉴스핌=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공식 선언했다. 사우디가 반정부 시아파 유력인사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것과 관련해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공격한 데 따른 조치다.

3일(현지시각)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국에 주재하는 모든 이란 외교 관료들이 48시간 안에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슬람교 시아파 지도자를 비롯해 47명을 등을 테러혐의로 처형한데 대해 격분한 이란 시위대가 3일(현지시간)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에 난입해 불을 지르면서 검은 연기가 건물 밖으로 치솟고 있다.<출처=AP/뉴시스>

이번 결정은 앞서 2일 사우디가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알-님르 등 시아파 무슬림 4명을 비롯해 테러 혐의자 47명을 한꺼번에 처형한 것과 관련해 이란 지도부가 강력 비난함과 동시에 이란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주바이르 장관은 "이란이 사우디의 안보를 위협하도록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지난 1988년부터 약 3년 간 국교를 단절했었지만 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데 대해 이란이 사우디 편에 선 것을 계기로 1991년 외교관계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번 처형을 계기로 이란에서 반사우디 시위 움직임이 일자 사우디 측은 "테러를 지지하는 이란의 본색이 드러났다"며 비난했다.

양측이 수니파와 시아파의 맹주인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동의 종파간 갈등 역시 고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동 수니파 왕정 6개국의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는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테러 지원) 책임은 이란에 있다"고 비난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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