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입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원유 생산 감축 대신 연료 보조금을 줄이는 등 재정 긴축을 선택했다.
사우디 재무부는 28일(현지시간) 2016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내년 재정수입이 1370억달러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줄고 재정지출은 2240억달러로 올해 예상치 2290억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을 통해 재무부는 "낮은 유가를 포함해 국제 경제와 지역 경제, 금융 여건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유가 하락에 따른 세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연료 보조금 개혁을 단행하고 국내 휘발유 가격을 오는 29일부터 최고 40% 인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공서비스 요금과 부가가치세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무부는 저유가로 올해 재정수입이 1620억달러로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재정지출은 26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6.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사우디의 재정적자 규모는 980억달러를 기록해 역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다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밑돌았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의 재정적자 규모를 1300억달러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