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에 부분 매각될 가능성 제기
[뉴스핌=조인영 기자]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SPP조선이 7년 만에 홀로서기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5년 12월 17일 오후 2시 약 400여명의 SPP조선 직원들은 서울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서 조선소 회생을 위한 RG 발급을 요구하는 상경집회를 가졌다. <사진=뉴스핌> |
5일 금융권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오는 14일 SPP조선에 대한 본입찰을 실시한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방식이며, 대상은 SPP조선 전체 또는 사천조선소, 통영조선소, 고성조선소, 율촌공장, 함안공장 등 부분매각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4일까지 SPP조선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3~4곳으로, 해운사를 자회사로 둔 그룹사를 포함해 사모펀드(PEF), 조선기자재업체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사천조선소 정도로, 업계는 다른 조선소들이 정상 운영이 안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매각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PP조선의 자산(약 5000억원)이 크고, 선박 수주 시 은행으로부터 선수환급보증(RG) 발급이 가능할 수 있도록 재무적인 여건이 충족돼야하는 만큼 수 조원의 자산을 갖춘 기업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체 또는 분리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되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SPP조선 자산이 크기 때문에 (인수희망자는) 어느 정도의 매출 규모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PP조선은 RG발급, 고용승계, 지역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조선소를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이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SPP조선 근로자위원회는 "조선소를 영위하고자 하는 목적이 뚜렷해야 하고, RG발급 등 재정적인 면에서 뒷받침 될 수 있는 기업이 선정돼야 한다"며 "직원들의 고용승계와 지역경제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전체 매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별은행의 이익만을 계산하다가 SPP조선이 계속기업으로 가기 위한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은행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SPP조선은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세계경제 불황과 무리한 계열사 투자(8000억원의 환헷지 손실 및 4000억원의 계열사 투자손실)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채권은행단의 공동관리를 받고 있다.
한편, 오는 14일 SPP조선 본입찰 마감 후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업체는 2~3개월간의 실사를 마치고 채권단과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며 SPP조선은 7년 만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