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만7000선 내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경제 지표 부진과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한 때 300포인트 급락하는 등 주가는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11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 유가 역시 이날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이날 발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일부 정책위원들이 저조한 인플레이션을 빌미로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냉각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2.15포인트(1.47%) 내린 1만6906.51에 거래, 1만7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S&P500 지수는 26.45포인트(1.31%) 하락한 1990.26에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도 55.67포인트(1.14%) 떨어진 4835.76에 거래를 마쳤다.
연쇄적으로 불거진 악재가 주가 반등의 여지를 전면적으로 차단했다. 중국의 경제 지표 둔화에 국제 유가가 11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33.97달러에 거래, 무려 5.6% 급락했다.
구조적인 과잉 공급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의 경기 둔화가 원유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피터 콜만 컨버젝스 트레이더는 “유가 급락이 주가를 눌렀다”며 “S&P500 지수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주요 지지선인 1990을 장중 뚫고 내려간 것은 경계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가가 안정을 이루기 이전까지 주가의 추세적인 반등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존 카루소 RJO 퓨처스 전략가는 “지난해와 같은 사이클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중국과 유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 같은 악재가 주가를 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투자자들의 ‘팔자’를 촉발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이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성공 가능성을 부정하고 나섰지만 주가 방향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아이폰 생산을 축소할 것이라는 닛케이 아시안 리뷰의 보도가 연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애플은 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 전날보다 2% 이상 떨어지며 거래를 마쳤다.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는 유가 하락에 1050만주의 신주 발행 계획을 발표한 데 따라 7% 이상 폭락했다.
석유업체 셰브런도 4% 이상 밀렸고, 월마트는 1% 이내로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이룬 데 반해 서비스업과 제조업 경기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민간 고용조사 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12월 민간 고용이 25만7000건 증가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만2000건을 크게 앞질렀다.
11월 무역수지 적자 역시 전월 대비 5% 감소한 424억달러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440억달러를 밑돌았다.
반면 11월 공장재 주문이 전월에 비해 0.2% 감소했고,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5.3으로 전월 55.9에서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56.0에 못 미치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