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과 매매계약 체결…물산·금융계열사 이전 본격화
[뉴스핌=김연순 전선형 기자] 지난달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사옥이전이 확정된 데 이어 8일 삼성생명 본사건물 매각이 결정되면서 삼성 계열사들의 추가 이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 측은 부영그룹과 태평로 본사사옥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입가격은 5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고 3분기 중 최종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1984년 준공한 삼성생명 본관은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8만7000㎡ 규모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 이사회를 통해 계약을 완료했다"며 "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 관련 부서 외에 아무도 몰랐을 정도로, 비밀에 부친 사안이었다"라고 말했다.
금융계열사 연쇄 이전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삼성생명 태평로 본사건물 매각이 결정되면서, 삼성 금융계열사의 서초동 사옥 이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이전으로 생긴 사무 공간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삼성화재가 을지로 사옥 임대를 추진하고 있고,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삼성카드, 삼성증권과 함께 서초사옥으로 옮길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태평로 본사 매각이 정리되는 대로 서초타운으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서초사옥으로의 이사 계획은 정확히 정해진 게 없다"며 "대규모의 사무공간 확보가 필요한 사안임으로 관계사와의 협의 등 이제부터 본격적인 검토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달엔 서초사옥 B동을 사용해온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에 입주하기로 확정했다. 이전 인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이관된 리조트·건설부문의 건설사업 인력들까지 포함된다. 삼성물산은 오는 3월까지 사옥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태평로 삼성본관을 사용중인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랜드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서초타운에 있는 상사부문은 아직 이전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고, 패션부문은 지난 9월 종로구 수송동 사옥에서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아울러 삼성전기도 홍보인력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서초사옥 내에 있던 자금팀과 IR팀은 수원 본사로 이전했다. 앞서 지난 11월 30일 서초사옥 C동에 입주해 있던 삼성전자 디자인 인력 2500명이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연구개발(R&D) 센터로 이동했고, C동에 입주한 삼성전자 스탭 인력들 역시 순차적으로 수원사업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로고가 새겨진 회사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연순 전선형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