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유가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27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모습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1달러(6.71%) 떨어진 26.5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의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88센트(3.06%) 하락한 27.8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지속해서 추락하고 있다. 전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4%로 내려 잡았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서 이 같은 문제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유가 하락이 멈출 줄을 모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회의가 열릴 가능성은 작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이날 WTI 유가의 급락이 2월물의 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