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최태원 SK 회장과 중국 팍스콘 회장의 '꽌시'

기사입력 : 2016년01월21일 13:34

최종수정 : 2016년01월21일 17:49

SK, 팍스콘에 '스마트팩토리' 수출..최 회장의 '백기사'로 인연 시작해 비즈니스 확대

[중국 충칭=뉴스핌 김선엽 기자] "홍하이는 왜 여러 글로벌 IT서비스 업체 중에서 SK를 선택한 것입니까"('홍하이 그룹의 중국 충칭 공장 스마트팩토리 시범 구축 사업' 기자설명회 중)

SK㈜ C&C가 대만 홍하이 그룹의 중국 충칭 팍스콘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수출하기로 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 C&C는 1991년 창사 이후 꾸준히 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 왔지만, 한국에서는 3위 사업자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수출하는 스마트팩토리 분야는 이제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보수적인 홍하이 그룹이 선뜻 자신의 팍스콘 공장을 SK㈜ C&C의 레퍼런스가 되도록 허락한 데에는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궈타이밍(郭台銘) 대만 홍하이 그룹 회장의 돈독한 관계가 있었다.

홍하이 그룹 궈타이밍 회장(사진 왼쪽, 출처:바이두)과 SK 그룹 최태원 회장(출처:SK 제공)

지난 20일(현지시간) SK㈜ C&C와 홍하이 그룹의 계열사인 '맥스너바'는 중국 충칭시 로터스 호텔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스마트팩토리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맥스너바'는 홍하이 그룹의 IT 전문 자회사로 SK㈜ C&C가 맥스너바를 통해 홍하이 그룹의 충칭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수출하는 방식이다.

홍하이 그룹은 매출 148조원, 계열사 600개, 종업원수 120만명 규모 초대형 회사다. 아이폰 제조업체인 팍스콘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중국 충칭 팍스콘 공장의 24개 프린터 라인 중 1개 라인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오는 5월 마무리된다.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이후 충칭 공장 24개 전(全)생산 라인으로 확대하며 또 전 세계에 위치한 홍하이 공장에 이를 적용한다는 포부다.

SK 그룹과 홍하이 그룹의 밀월 관계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015년 5월 홍하이 그룹과 SK㈜ C&C는 각각 7:3의 비율로 총 720억원을 투자해 FSK홀딩스라는 IT서비스 합작기업을 홍콩에 설립했다. 이번 프로젝트도 그 연장선상이다.

또 지난해 9월에는 SK텔레콤이 팍스콘 공장을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루나폰을 출시해 업계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SK 최 회장과 홍하이 궈타이밍 회장의 관계인데 둘은 수년 전 다보스 포럼에서 만나며 각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6월에는 궈 타이밍 회장이 최 회장으로부터 SK C&C 지분 4.9%를 3810억원에 매입하며 둘 간의 파트너십이 주목을 받았다. 당시 궈타이밍 회장이 의정부교도소를 찾아 최 회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최 회장 역시 특별사면 이후 첫 출장길에서 대만을 들러 궈타이밍 회장을 만나 2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둘 간의 꽌시(關系)는, 중국 시장 진출에 목마른 SK 최 회장의 절실함과 제조업을 넘어서 IT서비스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홍하이 궈타이밍 회장의 포부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SK㈜ C&C 관계자는 "2014년 최태원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SK C&C 지분을 홍하이가 인수했는데 그 사업 지분을 통해서 두 기업이 공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하이 그룹 관계자는 SK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홍하이와 맥스너바 그리고 SK가 기술적으로 협력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며 "통신과 의료, 반도체 등에서 공동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하이 그룹에서 SK 그룹에 투자한 지분이 있기 때문에 밀접한 관계"라며 "SK가 가지고 있는 핵심기술과 맥스너바의 중국 현지 역량을 합치면 스마트팩토리에서 가장 크고 가장 좋은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둘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는데다가 결과물 역시 성공적인 만큼 양사의 협력적 파트너십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K㈜ C&C입장에서는 중화권은 물론이고 전 세계 100여 곳에 위치한 홍하이 공장에 IT서비스 기술을 수출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또 장기적으로는 매출 규모 150조원대인 홍하이 그룹의 물류 업무처리 아웃소싱(BPO)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홍하이 입장에서도 SK로부터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아 제조업과 서비스를 망라하는 글로벌 IT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우리 SI 업체들이 해외 업체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았듯이 홍하이도 비슷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사진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