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글로벌 매출 50% 확대..자회사 상장도 속도전
[뉴스핌=이수호 기자] 지난해 '레이븐'을 통해 창사 이래 첫 게임대상을 거머쥔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올해를 글로벌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성과 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업계 전망치) 돌파에 이어 연이은 흥행작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장악에 성공한 만큼, 이제는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현재 25%에 머물고 있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내년에는 50%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방 의장의 실질적인 목표다.
지난 4일 서울 구로구 소재 넷마블 본사 20층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방 의장은 "글로벌 시장의 급격한 재편이 예상되는 올해,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를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블리자드가 킹의 노하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것이고 다른 글로벌 주요 게임업체들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초대형 인수합병 및 모바일 게임 출시에 열을 올릴 것"이라며 "넷마블은 이 같은 시장 구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제조업은 물론 그 동안 국내 주요 기업이 성과를 내왔던 IT 기반의 상품과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게임시장 역시 이미 전세계에서 이름값이 높은 대형업체들이 인수합병 등으로 더욱 세를 불리면서 규모의 경쟁이 시작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넷마블게임즈의 1조 매출 시대를 천명했던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사진 = 이수호 기자> |
이처럼 게임시장의 '규모의 경제'에 대해 누구보다 이해가 밝은 방 의장인 만큼, 올해 인수합병(M&A) 등 덩치 키우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7월에는 캐주얼게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업체 에스지엔(SGN)에 1억3000만 달러(한화 1500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현지 업체들과의 제휴와 M&A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올 한해 넷마블을 먹여 살릴 글로벌 신작 라인업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모두의마블'과 디즈니 IP(지적재산권)을 결합한 모바일 캐주얼 게임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 '리니지2'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프로젝트S(가칭)'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레이븐'과 '이데아'를 잇는 대작 모바일 액션 RPG 'KON(콘)'도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만 남았다.
이 같은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자회사 IPO(기업공개)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현재 넷마블몬스터와 넷마블엔투 등의 개발 자회사 IPO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뉴스핌과 만난 방 의장은 "돈이 필요해서 상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글로벌로 나가기 위한 사세를 키우기 위해 자회사 상장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올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시장의 높은 성장률은 지속될 것"이라며 "넷마블은 규모와 속도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글로벌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