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반도체 선방..휴대폰 '수입'도 급증
[뉴스핌=이수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규모가 전년대비 1.9% 감소한 1728억불을 기록하며 세계 3위에 올랐다. 수입은 3.6% 증가한 913억불, 수지는 816억불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0억불 이상 감소했지만 3년 연속 800억불을 달성하는데는 성공했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ICT 성장률이 감소되는 와중에도 ICT 수출은 3년 연속 1700억불을 기록하며 우리 수출의 약 33%, 무역수지 흑자의 약 90%를 차지했다. 수출 규모는 중국과 미국의 뒤를 잇는 세계 3위다. 특히 수지 흑자는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휴대폰과 반도체가 세계 시장에서 선방한 반면, 디스플레이 및 디지털 티브이(D-TV) 수출은 감소했다. 에스에스디(SS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신규 주력품목으로 성장했다. 특히 휴대폰 수출은 290억불로 전년대비 9.8% 성장했다. 샤오미 등 후발업체 급성장과 애플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수출은 전년 수준을 지속했으며, 하반기 들어서 부분품을 중심으로 수출증가세가 확대됐다.
<사진 = 미래창조과학부> |
반도체 수출은 629억불로 전년대비 0.4%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업체의 미세공정전환 경쟁에 따른 단가하락 심화에도 불구하고 소폭 성장을 지속했다. 디스플레이는 6.8% 감소한 325억불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 및 중국의 공격적 생산 확대에 따른 단가 하락, 셀 거래 확대 등 구조적 원인으로 수출이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아세안,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EU(유럽연합)와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수출이 부진했다. 특히 현지 생산기지인 베트남이 제3위의 수출 상대국이 됐고, 주요 ICT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인도는 처음으로 상위 10위권 수출 국가에 합류했다.
반면 휴대폰 수입은 96억불에 이르며 전년대비 32.6% 증가했다. 외산 스마트폰과 국내업체의 휴대폰 부품 역수입이 증가하면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 베트남 수입은 증가했으나 아세안과 일본, EU 등에서는 감소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ICT 무역흑자는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2013년 이후 3년 연속 800억불을 상회하는 흑자를 달성했다"라며 "기업의 IT투자 둔화, 통신서비스 시장 포화, 휴대폰, 태블릿 등 기기 성장둔화로 올해 세계 ICT시장의 저성장이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K-ICT 전략산업 분야(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에서는 높은 성장률로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올해 ICT 수출은 세계 ICT 시장의 저성장, 메모리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의 위축, 스마트폰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SSD, OLED 등 신규 유망 품목과 휴대폰 선전에 힘입어 소폭 회복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