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직접 부인했지만 시장 의구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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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연주 기자] 삼성카드 회사채가 헐값에 거래됐다. 사장이 직접 나서서 부인했음에도 매각 루머가 시장에선 가라앉지 않는다는 얘기다.
27일 회사채시장에서 삼성카드(비은행금융채 AA+)가 지난해 12월 4일 발행한 3년 1개월 만기 회사채 500억원 어치가 2.05% 수준에 거래됐다. 이는 민평금리 1.9%보다 평균 14bp 높은 수준이다.
삼성카드 매각설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돌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중국 안방보험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이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지난 11일 사내방송을 통해 "최근 회자되는 매각설과 관련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증권거래소 공시 등을 통해 밝힌 바 있지만,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또 원 사장은 이날 삼성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 왔다가 기자들과 만나 "엉터리"라고 매각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가뜩이나 회사채 시장은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구조조정 이슈 등에 민감해진 터라 M&A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카드 회사채는 이미 작년 말 매각설이 처음 불거진 전후에도 민평을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는 37.5%를 보유한 삼성전자다. 삼성화재 등 다른 금융계열사의 최대주주는 금융계열인 삼성생명인 것과 다르다. 이에 금융업 개편 차원에서 삼성카드 매각설이 나온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냐는 생각들을 하는 듯하다"며 "무엇보다 인수주체로 언급되는 안방보험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인수시 향후 등급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사장단이 부인하고 나섰지만 시장에선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