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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연체율'...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공략 걸림돌

기사입력 : 2016년02월01일 14:56

최종수정 : 2016년02월01일 14:56

개인회생·신용등급 하락 등 제도적 개선이 먼저

[뉴스핌=이지현 기자] "중금리대출이요...그거 잘 되겠어요? 금리가 낮아 대손비용 충당이 어려운데 누가 선뜻 나서겠습니까"

한 저축은행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11%에 이르고, 그중 70~80%가 개인회생이나 파산신청제도를 이용해 채무를 면제받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이 15%대의 '저금리'로 대출영업을 하기엔 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5~7등급의 중·저신용자로, 평균 25%대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자료=금융위원회>

지난달 27일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위해 서울보증보험이 은행과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보증해주는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대상은 신용등급 4~7등급 소비자이며, 금리대는 연 7~15%다.

하지만 지난해 9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연 25%다. 신용등급 5등급 이하 중·저신용자가 주 고객이기에 이들의 상환 불이행 등에 따른 대손비용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보전해 왔다. 

 

게다가 이번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15%내외의 금리로 대출하되, 7%는 보험료로 내게 돼 있어 실질적으로는 8%대 금리를 제공하는 구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중금리가 10% 내외일지 몰라도, 저축은행입장에서는 20~25%대 수준"이라며 "햇살론(저신용·저소득 서민에게 10%대의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의 경우도 7~10%대 초반 금리대에 정부가 90%넘게 이를 보증해주는 데도 이익이 나지 않는다. 중금리대출도 15%대 금리로는 높은 연체율과 개인회생 비율로 인한 대손비용을 고려하면 이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려면 우량신용등급 고객을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관건이다. 실제 1~4등급의 우량신용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영업을 하고 있는 일부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상품 연체율은 1.8%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비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에서는 우량고객이 이들의 중금리대출을 이용할 유인이 낮다고 지적한다. 저축은행 이용시 신용등급이 평균 1.7등급 하락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안에서 은행과 연계된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하락을 평균 1.1등급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은행과 연계되지 않은 비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또 비금융계열 저축은행이 우리은행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업무협약도 지난주 체결됐지만, 수수료율 조정 등의 난관이 있어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5000억원의 한정된 금액으로 중금리대출의 채무보증을 해주기보다는, 개인회생이나 신용등급 하락과 같은 제도적인 부분을 개선해야 중금리대출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량고객이 저축은행을 이용할 유인을 만들어주지 않고는 중금리대출 시장이 얼마나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며 "개인회생제도나 신용등급 하락 등의 구조적 요인이 중금리대출 시장 비활성화의 근본 원인인 만큼 이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러한 요구가 나온다는 것은 부실관리에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이번 활성화 방안은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중금리대출 시장 형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봐야 한다"며 "앞으로 데이터나 경험이 더 축적되면 중금리대출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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