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월 고용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완만한 상승을 나타냈다.
전날 8% 폭등했던 국제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선 데다 고용 지표가 일보 후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적극적인 매수를 제한했다.
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9.92포인트(0.49%) 오른 1만6416.5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92포인트(0.15%) 상승한 1915.45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32포인트(0.12%) 소폭 오른 4509.56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다우존스 지수는 장 초반 150포인트 가량 뛰며 강한 출발을 보였으나 탄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주가 상승을 이끌 만한 재료가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상당 기간 주가가 유가 향방에 휘둘리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랜디 프레드릭 찰스 슈왑 파생상품 및 트레이딩 이사는 “주가와 유가의 디커픝링 시도가 순간 순간 엿보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주식시장의 관건은 유가의 안정 여부”라고 주장했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하락과 러시아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담 가능성에 따른 주가 상승이 사실상 하루짜리 호재에 그친 셈”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달러 인덱스가 1% 이내로 하락했고,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달러화는 각각 1% 가까이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 사이에 비둘기파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화를 밀어내렸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준은행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은행 총재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여건을 감안해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 지표 부진도 달러화 하락에 힘을 실었다. 약달러에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었던 것도 지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생산성이 3% 하락해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경기 둔화는 물론이고 고용 악화 가능성마저 제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8000건 증가한 28만5000건으로 나타났다. 5일 발표되는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9만건에 그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공장주문 역시 2.9%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2.6%보다 큰 폭으로 후퇴했다.
로버크 파블리크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전략가는 “경제 지표 가운데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를 찾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은 펀더멘털 개선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스포츠용 카메라 업체인 고프로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을 악재로 7% 급락했고, 코노코필립스는 올해 자본 투자 계획을 64억달러로 축소한 가운데 8% 내려 꽂혔다.
하스브로와 마텔은 합병 가능성을 놓고 논의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각각 1% 이상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