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증언을 하루 앞둔 가운데 뉴욕증시가 방향 없는 등락을 보인 끝에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가 혼조 양상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방향을 더욱 흐리게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과잉 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상품 및 주식시장의 경계감을 부추겼다.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2.67포인트(0.08%) 내린 1만6014.3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23포인트(0.07%) 하락한 1852.21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4.99포인트(0.35%) 떨어진 4268.76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장중 한 때 다우존스 지수가 150포인트 떨어진 뒤 후반 100포인트 상승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S&P500 지수 역시 장 초반 1% 떨어진 뒤 상승 반전했으나 막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 사이에 과매도에 대한 인식이 번지고 있지만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애드리언 데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애드리언 데이 대표는 “특정 섹터의 경우 과매도가 뚜렷하게 확인된다”고 말했다.
JJ 캐넌 TD 아메리트레이드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1850선에서 지지를 받는다면 강한 상승이 펼쳐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옐런 연준 의장의 상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3월 금리인상 여부와 국내외 변수에 대한 시각 및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힌트가 이번 증언에서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다.
로버트 파블리크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 전략가는 “국내외 실물경제의 부진을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금융시장은 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랜디 프레드릭 찰스 슈왑 파생상품 이사는 “옐런 의장의 증언에 대해 투자자들은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옐런 의장의 발언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워렌 파이낸셜 서비스의 랜디 워렌 최고투자책임자는 “옐런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2% 달성까지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언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IEA가 올해 원유 공급 과잉이 당초 예상치보다 클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6% 가까이 밀리며 배럴당 27.94달러에 거래됐다.
IEA는 올해 상반기 하루 175만배럴의 과잉 공급이 발생할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제시한 예상치인 150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도매재고는 전월에 비해 0.1%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에 못 미치는 것이지만 도매재고는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시어스가 4분기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매출을 발표한 가운데 9% 가까이 폭락했고, 리제너런 제약 역시 이익 부진을 악재로 6% 이상 밀렸다.
코카콜라는 4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과 매출액을 내놓은 데 따라 1.6% 뛰었고, CVS 헬스 역시 이익 호조에 힘입어 1% 가까이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