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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넷플릭스와 옥수수

기사입력 : 2016년02월11일 15:13

최종수정 : 2016년02월11일 15:29

"넷플릭스, 최신 콘텐츠 부족"..."옥수수? 호핀을 돌려주세요"

[뉴스핌=심지혜 기자] 최근 '방대한 콘텐츠' 등을 강조하며 출시된 미디어 서비스 넷플릭스와 옥수수를 두고 소비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양 서비스가 새롭게 출시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넷플릭스는 기대와 달리 콘텐츠 수가 적다는 점, 옥수수는 다른 서비스와 통합된 데에 따른 불편함이 실망스럽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옥수수는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공통 분모 아래 지난달부터 국내서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운영 방식이나 UI(User Interface)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옥수수 앱 이미지>

◆넷플릭스 'VOD 무제한' vs 옥수수 '국내 실시간 방송'

넷플릭스는 대표적인 전세계 유료 OTT(Over The Top) 서비스로 실시간 방송은 없으나 매달 약 1만원(7.99달러)을 결제하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를 제한 없이 볼 수 있다. 

가입 절차도 간단하다. 이름과 메일 계정, 결제 가능한 신용카드 번호만 입력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그리고 가입 최초 한달 간은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아 한달 내에 해지한다 해도 문제가 없다. 

옥수수는 기존 SK브로드밴드의 'Btv 모바일'과 '호핀'을 통합한 서비스다. 월정액 3000원에 지상파를 제외한 실시간 방송을 기본으로 영화, 모바일 전용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월정액을 SK텔레콤에서 일정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월정액이 무료다. 

가입 절차는 넷플릭스와는 다소 다르다. 여러 사업자에게 개인 정보 제공 등을 동의해야 한다. 

가격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옥수수가 저렴하기는 하지만 실시간 실시간 방송과 일부 콘텐츠를 제외한 VOD를 개별 또는 패키지로 구매해야 해 많은 콘텐츠를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저렴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 번 결제하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를 양이나 기간 제한 없이 볼 수 있는 반면 옥수수는 실시간이 아닌 일부 VOD에 대해서는 몇 백원에서 1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 일정 기간 내에만 이용할 수 있어서다.

일례로 한 편에 1000원인 미드를 10편만 봐도 1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100편을 봐도 매달 내는 돈은 똑같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넷플릭스에 대해 '생각보다 콘텐츠가 많지 않다'며 실망감을 보인다. 미드나 외산 영화, 자체 제작 드라마 등 전세계 다양한 콘텐츠가 서비스 된다는 명망과 달리 실제로 볼 수 있는 최신 콘텐츠가 많지 않은데다 결정적으로 국내 콘텐츠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넷플릭스의 국내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넷플릭스는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콘텐츠 숫자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꾸준하게 이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옥수수는 국내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으며 총 98개의 실시간 채널과 8만5000여 개의 VOD를 제공한다. 

◆ "옥수수 불편, 통합 전 호핀을 돌려달라"

광고 노출 여부에서는 넷플릭스가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일단 넷플릭스에는 광고가 없다. 어떤 콘텐츠에서도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 반면 옥수수에서는 무조건 광고를 봐야만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있다. 먼저 광고를 봐야만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셈이다. 또한 화면 하단에는 항상 배너 광고가 떠 있어 어지럽다. 

또 옥수수는 iOS운영체제 이용자들로부터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도 받는다. 기존 Btv 모바일이 업그레이드 돼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보이는 이름만 바뀌었을 뿐 여타 디자인에 변화가 없다는 비판이다.

불친절함도 아쉬운 대목이다. iOS에서는 앱을 업그레이드 해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옥수수에 대한 안내가 없다. 심지어 공지사항에도 옥수수에 대한 설명은 보이지 않는다. PC용 홈페이지에만 "iOS용이 오는 4월부터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안내할 뿐 실제 이용 화면인 모바일에서는 제대로 된 설명을 찾을 수 없다.

이뿐 아니라 기존 호핀 이용 고객들 또한 달라진 방식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호핀에서는 월 정액으로 지상파 무제한 다시보기를 이용할 수 있었고, 상당량의 과거 프로그램까지 볼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옥수수에서는 3주 지난 프로그램부터 볼 수 있으며 과거 프로그램들은 서비스 되지 않는다.

또한 장르 별로 구분됐던 것들이 옥수수에서는 모두 통합됐다는 점 역시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Btv 모바일과 호핀의 통합으로 호핀은 오는 3월말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앱 마켓에서의 옥수수와 호핀 다운로드 리뷰에는 "호핀을 돌려달라"는 호소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옥수수에 대한 불만들과 관련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접속자 수는 Btv 대비 2배 정도 늘었다"면서 "모든 서비스를 다 제공하면 좋겠지만 좀 더 많은 고객 필요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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