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의 열연가 인상 이어 동국제강·동부제철도 냉연 인상
[뉴스핌=조인영 기자] 포스코가 열연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동국제강, 동부제철도 냉연 가격을 전격 인상하면서 저점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철강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현대제철> |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관련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1월 출하분부터 열연강판 가격을 톤(t)당 2~3만원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열연 가격은 t당 50만원 내외로 올라섰다.
이는 중국산 등 국제가격 인상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원가 상승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 열연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철강사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가격 인상을 고려해왔다.
앞서 보산철강 등 중국 철강사들은 자동차강판 수요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2~3월 열연, 냉연, 도금강판 등 주요 제품 출하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1월 말 기준 중국 열연 내수 가격은 t당 326달러로 전월 대비 2.0% 올랐으며 냉연은 6.1% 오른 419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가격도 전월 대비 1.9%, 16.5% 상승하면서 t당 273달러, 35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 유통되는 중국산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1월 말 기준 중국산 열연(SS400, 3mm) 유통가격은 t당 40만원으로 전월 대비 1만원 올랐다. 국내산과의 가격차는 10만원 수준으로 좁혀졌다.
국내외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포스코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열연 인상을 단행했다. 현대제철도 이달 안으로 열연 가격을 t당 2만원 올릴 예정이다.
포스코는 1월 t당 2~3만원 올린 데 이어 2월 추가 인상도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으며 시황을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인상 여지를 남겼다.
열연가 인상으로 열연을 소재로 가공하는 냉연강판 가격도 함께 올랐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이달 1일 출하분부터 냉연 유통용 가격을 각각 t당 2만원, 3만원 인상했다.
업계는 동국과 동부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상반기 내로 냉연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소재 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제품 가격도 연동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강관, 선재 등 2차 가공제품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사 관계자는 "소재 가격이 인상되면 2차 철강제품 가격도 그만큼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다만 국산 가격 인상분 만큼 수입산 가격도 상승할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강 가격이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나 이번 인상에 대한 일부 수요가들의 저항도 예상된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성공 여부는 2~3개월 정도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