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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회사채 고전..한솔제지·현대비앤지스틸 주목

기사입력 : 2016년02월18일 11:22

최종수정 : 2016년02월18일 17:38

한화케미칼 SKC 등 A등급 업체 잇따라 미매각

[뉴스핌=정연주 기자] 한화케미칼(A+) 회사채가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했다.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이번 주 수요예측에 나서는 A등급 업체인 한솔제지, 현대비앤지스틸, 대성홀딩스 등이 긴장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화케미칼은 총 1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앞선 수요예측에서 930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는데 그쳤다. 3년물은 500억원 발행 예정에 560억원의 수요가 확인됐지만, 5년물에는 500억원 발행 예정에 370억원의 주문만 들어왔다.

같은 날 LG전자(AA0) 회사채 수요예측이 3·5·7·년물 모두 오버부킹에 성공한 것과 대비되는 것.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우량 등급 또는 단기물 선호 현상이 극심해지는 분위기다.

한화케미칼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SKC(A0)도 5년물에서 미매각을 기록했다.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대성홀딩스(A+)와 한솔제지(A0), 이어 19일에 예정된 현대비앤지스틸 (A-)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성홀딩스는 3년물 회사채 600억원 어치를 오는 25일 발행할 예정이다. 한솔제지(A)는 3년물 500억원 어치를 26일 발행한다. 현대비앤지스틸은 3년물 300억원 어치를 26일에 발행할 계획이다. 모두 3년만기인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한솔제지는 4개월만에 회사채 시장에 나섰다. 제지업계 1위로 등급 내 인기종목으로 꼽히며 올해 만기도래 규모는 약 1800억원 수준이다. 작년 한솔그룹이 지주회사 제체로 전환돼 계열사 지원부담을 더는 등 호재를 맞았지만, 대우조선해양 역풍에 지난해 10월 500억원 발행을 앞둔 수요예측에서 22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데 그쳤다. 지난해 6월 이후 300%를 웃도는 높은 부채비율 등 재무 부담과 원자재 업종 특성상 환율과 유가에 민감하단 점은 우려 요인이다. 

현대비앤지스틸도 이달 300억원 만기 도래 물량의 상환용으로 8개월만에 회사채를 발행한다. 금리 밴드 상단은 작년 +15bp에서 올해 +20bp로 높아졌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업계 2위로, 지난해 6월의 경우 200억원 발행을 앞두고 11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으나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점은 우호적이다.

전문가들은 A급 회사채 발행에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의 등급 차별화 현상이 향후 수요예측 결과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봤다. 단, 이번 주에는 소규모 단기물 발행에 국한돼 비교적 무난한 결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A급 회사채 투자자를 모으는데 여전히 의구심이 큰 듯하며, 우량물 위주의 투자 분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이번 주 수요예측은 물량이 크지 않아 무난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1월 효과 이후 체감상 투자심리 둔화 속도가 빠르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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