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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침값 6년래 최저, 연준 ‘물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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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거래자 농산물 하락 베팅 사상 최고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인들의 아침 식사 비용이 6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유부터 농산물까지 상품 가격이 일제히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반갑지 않은 표정이다. 디플레이션 압박이 미국 실물경제에 충격을 가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을 정책자들의 목표치인 2%까지 끌어올리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다.

19일(현지시각) 연준은 보고서를 통해 3년 6개월에 걸쳐 목표치를 밑도는 인플레이션을 2%까지 높이는 데 기존의 전망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침 식사용 시리얼을 고르는 소비자 <출처=블룸버그통신>

국내외 디플레이션 요인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투자자들의 예상대로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결론이다.

티머시 힐스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자들이 금리를 마이너스 0.5%까지 떨어뜨리더라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인 2.0%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물가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율 기준으로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월과 비교해서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디플레이션 압력은 미국인이 피부로 느끼는 사안이다. 라보뱅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아침 식사 비용이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우유와 밀가루, 커피, 설탕, 이 밖에 오렌지 주스와 햄까지 주요 상품 가격이 일제히 급락한 데 따른 결과다. 유가뿐 아니라 원자재 시장 전반에 걸쳐 가격 하락이 확산된 정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UN이 집계하는 식품 가격 지수 역시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물가 하락의 강도를 확인했다.

특히 밀의 가격이 2014년 이후 20% 급락해 아침 식사로 토스트나 페스트리를 즐기는 미국인들의 비용 부담을 크게 덜었다.

상황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물시장에서 농산물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투기거래자들의 농산물 하락 포지션이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트레이시 앨런 라보뱅크 애널리스트는 “미국인들의 아침 식탁에서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확인할 수 있다”며 “관련 상품의 재고가 최고치 수준에 이른 데다 수요 부진이 맞물리면서 투기 세력을 중심으로 가격 추가 하락을 겨냥한 베팅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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