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영입 정상익 본부장 등 탁월한 영업
우발채무 2조원 육박해 우려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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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정연주 기자] 현대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담당하는 IB 4본부에 100억원대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 영입된 정상익 본부장을 필두로 한 4본부 30여명이 지난해 600억원 이상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증권 전체 영업이익 2970억원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3일 IB업계와 현대증권에 따르면 현대증권 IB 4본부는 정상익 본부장과 3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돼있다. 대체투자실, 복합투자실, 투자금융실, PF투자실과 SF투자실로 나뉘었으며 명칭은 각기 다르지만 사실상 모두 부동산PF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대비 648.5% 급증한 2970억원이었다. 최근 5년래 최고 수준이다. 이 가운데 40%를 해외부동산 등 IB부분이 창출했으며, 약 600억원을 IB4본부가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증권사들은 기존 주식 매매중개 영업구조로는 이익 창출이 어렵자 투자금융(IB), 특히 부동산 금융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부동산 금융이란 건설회사에 대출이나 보증을 해주거나 PF를 주선하는 사업을 뜻한다.
현대증권도 3년여 전부터 M&A 이슈 등으로 인해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등 기존 IB업무에서 뚜렷한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에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진두지휘해 부동산 관련 비지니스를 확대하게 된 것. 그 일환으로 IB 3본부, 4본부를 외부에서 대거 영입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분양시장 호황으로 개시물량이 많아져 관련 수익이 컸다"며 "공격적인 투자로 유명한 메리츠종금증권보다도 현대증권이 북포지션을 과감하게 구성한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IB 4본부의 대표적인 성과는 일본 이온(AEON) 쇼핑몰 매각이다. 인수 후 몇 년 간 손실을 냈던 이온 쇼핑몰 매각으로 현대증권은 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챙겼다. 매각을 추진중인 요츠야 빌딩에서도 고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또 PF부문 구조화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신용공여 사업에 주력하는 전략이 먹혔다. 본PF시 후순위 유동화 포지션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최근 금리 하락으로 전자단기사채나 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확약에 따른 차익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기존 건설사가 도맡던 신용보강까지 증권사가 대신하는 분위기라 관련 수익은 더욱 확대된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경은 사장은 연초 부동산 비지니스에 더 전력투구할 것임을 밝혔다.
다만 그 과정에서 부동산 관련 신용보강을 위해 담보로 잡힌 자금이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우려도 높다. 현대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원 수준이다.
<자료=한국신용평가> |
자칫 부동산 시장이 고꾸라지면 신용리스크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우발채무비율을 높이는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월 28일 증권사의 신용공여 영업 확대로 인해 부동산 관련 위험 노출액이 클 경우 일부 증권사의 우발채무위험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9월말 기준 현대증권 우발채무 잔액은 1조5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대증권 매각에서도 관련 부문이 이슈가 될 수 있다.
한편 정상익 현대증권 IB 4본부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시장에서 여러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