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베이징이 중국에서 가장 창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영예를 떠안았다. 중국 인민대학교가 발표한 ‘중국도시 창업지수’보고서에서 베이징은 인력, 기술, 자본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창업자가 선호하는 도시 1위를 차지했고 광저우, 선전 이 2,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조사연구에서 상하이는 7위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중국 인민대학교 데이터센터는 최근 여러 기관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중국도시 창업지수’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정부정책 ▲기업환경 ▲도시문화 ▲창업자활동의 4개 영역으로 산출한 창업지수에서 베이징이 83.1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광저우가 2위, 선전이 3위를 차지했고 상하이는 7위, 칭다오는 18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총 21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선양이 21위였다.
베이징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30% 이상의 표를 얻어 ‘창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뽑혔다. 인력, 기술, 자본, 시장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한 창업가는 설문조사에서 “베이징은 정책 지원을 비롯해 창업과 관련한 모든 환경이 뛰어나다. 기회를 잡기 좋은 곳”이라고 답했다.
특히 베이징 하이뎬구(海澱區 해전구)는 ‘중국의 창업센터’이라 불릴 만한 지역으로, 창업서비스기관이 100개가 넘고 창업회사들이 모인 창업지구만 111개에 달한다.
이번 창업지수 조사를 진행한 위안웨이(袁衛) 인민대 교수는 창업모델에 따라 도시선정을 달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기술집약적 산업의 경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도시가 유리하고, 맨주먹으로 달려드는 ‘취업형 창업’은 2, 3선 도시가 더 유리하다 것. 위안 교수는 2, 3선 도시에서는 각 도시별 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창업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한 전자상거래 밀집지역으로 유명한 항저우의 경우, 오히려 창업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O2O거래에만 의존해 도전, 혁신 정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 창업자 중 21%는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들은 창업 초기 가장 부담되는 지출로 인건비를 꼽으면서, 일단은 살아남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시작단계에서부터 밴처캐피탈 자금을 지원받거나 엔젤투자를 받은 중국 창업자는 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가족 친구 동료에게 의지하거나 창업자 스스로 자금을 모집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