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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도시바 메디컬 7000억엔에 인수 유력

기사입력 : 2016년03월10일 09:36

최종수정 : 2016년03월10일 09:36

도시바, 캐논에 우선협상자 지위 부여

[뉴스핌=이고은 기자] 일본 도시바가 의료기기 자회사를 매각한다. 캐논, 후지 필름, 코니카 미놀타 등 일본 전자기기 업체들이 인수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도시바는 캐논을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9일 실시한 도시바 매디컬 입찰에서 캐논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오는 11일 열리는 최종 입찰에서는 캐논과 후지필름이 경쟁한다.

후지필름은 최근 입찰가격을 1000억엔 가까이 올려 6500억엔을 제시했지만, 캐논은 입찰 초기부터 7000억엔 이상의 인수 금액을 제시하면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당초 인수가격으로 예상된 5000억엔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으로, 의료기기 분야의 M&A로는 일본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캐논은 스웨덴 보안카메라 업체 액시스(axis)를 236억크로나(스웨덴 화폐단위)에 인수했다. 이번 도시바 메디컬 인수까지 합치면 올해 캐논은 약 1조엔을 인수합병 비용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캐논의 이런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은 캐논이 주력하는 디지털 카메라 및 사무기기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에서 비롯됐다.

2000년대까지 성장을 견인했던 디지털 카메라와 사무기기 시장은 현재 거의 고점에 다다랐다. 그러나 캐논은 여전히 디지털 카메라 및 사무기기에 매출의 90% 이상을 의존하고 있다. 이번 의료기기 회사 인수로 분야를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와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으로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별도의 기사에서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8년에 50조엔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소개하면서 "일본 기업은 내시경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면 서구 의료기기 대기업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작은 편인데 이번 합병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첨단의료기기에 필수적인 정밀가공, 광학, 전자장비 등의 분야에서 높은 기술을 가진 일본 업체들이 낮은 점유율에서 출발하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도시바는 회계 스캔들을 계기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자회사일 도시바 메디컬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차익으로 경영 재건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지난 2015년 3월 결산 당시 연결매출액이 4056억엔이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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