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은행주를 중심으로 유럽 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냈다. 독일 증시가 3% 이상 뛴 것을 포함해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 결과 발표 이후와 크게 달라진 반응을 보였다.
ECB의 부양책에 대한 해석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한편 금융주가 뒤늦게 반색을 보이면서 이날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유로 동전 <출처=AP/뉴시스> |
11일(현지시각) 스톡스 600 지수가 8.73포인트(2.62%) 급등한 342.23에 거래를 마쳤고, 독일 DAX 지수 역시 332.98포인트(3.51%) 뛴 9831.13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103.09포인트(1.71%) 상승한 6139.79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142.44포인트(3.27%) 오른 4492.79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유럽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스톡스 600 지수는 3주간 9%에 이르는 랠리를 펼쳤다.
유가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데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가 바닥을 전망한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여기에 전날 회의 결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 은행주 ‘사자’가 밀려들면서 전반적인 지수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투자자들은 내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된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바스찬 래들러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이날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다수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회의와 주요 경제 지표가 투자 심리를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에 따른 충격은 하루 만에 극복된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회의 결과에 대한 해석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전날에 비해 긍정적인 의견이 나오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데이비드 콜 율리우스 바에르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ECB가 시장 예상을 넘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다”며 “전날 주가가 급락했던 것은 자산시장에 대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영향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 금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니크레디트가 9% 가까이 폭등했고, 인테사 상파올로 역시 7% 이상 뛰었다.
소시에테 제네랄이 전날보다 6%에 가까운 랠리를 연출했고,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도 약 7%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