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2주 동안 위안화, 한 달 최고치 강세
[뉴스핌=이고은 기자] 중국 정부는 올들어 역외 투기세력에 대항해 자국 통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들의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진=블룸버그> |
14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지난 2주간 위안화는 역내와 역외시장 모두에서 강세를 보인 점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위안화 가치는 역내시장에서는 근 한 달여만에 최고치로 올라섰고, 역외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까지 솟아올랐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2일에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UOB의 차오핑 추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을 인용, "현재 나타나는 위안화 강세는 중국정부가 금융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양회 내내 보여준 덕이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변동폭을 상하 2%로 제한하는 역내시장과는 달리 역외시장에는 변동폭에 제한이 없다. 14일 아시아 오전 시간대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4910위안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약세인 달러당 6.4915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역외 위안화 가치는 근소하게 후퇴했다.
신문은 상하이 외환 트레이더의 말을 인용해 "2주간 연일 가치를 밀어올렸던 인민은행이 오늘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인민은행은 사실 언제나 자국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민은행이 중국 내 대형 상업 은행을 대리은행으로 지정하고, 그 대리은행을 통해 위안화를 사들여 하락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식이다.
외환시장에서 승리하던 시점인 지난 12일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올 초 있었던 매도세를 되돌리기 위해 위안화 환율에서 점진적인 정상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 추세는 정상과 합리의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최근 위안화 가치상승에 정치적인 입김이 많이 개입되어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UOB의 추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데 실패한다면, 위안화는 분명히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위안 역외 환율 한달 추이 <자료=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