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달러 페그제 또 '위태' 도미노 종료 수순?

기사입력 : 2016년03월15일 04:26

최종수정 : 2016년03월15일 04:26

이집트 이어 사우디 나이지리아 등 시선 집중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동을 필두로 프론티어 마켓의 달러 페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달러화의 상승 추세에 보폭을 맞추기에 경제 펀더멘털이 턱없이 부진한 국가들이 페그제를 폐지하는 사태가 속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집트가 14일(현지시각) 자국 통화 이집트 파운드를 달러화에 대해 무려 13% 평가절하하자 금융시장은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홍콩 달러화와 미국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미국 채권시장의 6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크게 높아진 데 따라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경우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중앙은행이 13%에 이르는 자국 통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것은 달러화 페그제 종료의 신호탄이라는 주장이 번지고 있다.

앞서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인해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한 산유국의 페그제가 위협 받은 데 이어 환율 시스템이 또 한 차례 화두로 부상한 셈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상품 가격 하락으로 재정난이 심화된 한편 실물경제가 위축된 국가들이 이집트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관련 국가들 사이에 이 같은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달러화에 대한 볼리바르의 가치를 37% 대폭 평가절하한 바 있다.

경제 펀더멘털이 하강하는 가운데 페그제로 인한 통화 가치 상승 압박이 실물경기를 더욱 해친다는 것이 정책자와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는 나이지리아 이외에 사우디 아라비아와 바레인, 오만 등이 달러화 페그제 종료 및 전폭적인 통화 가치 절하에 나설 여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1개월 가량 국제 유가와 상품 가격이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지만 추세적인 강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이미 약 2년에 걸친 원자재 급락으로 인해 경제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와 라보뱅크 등 주요 IB는 최근 상품 가격 상승이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며,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강세 흐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루이스 코스타 씨티그룹 외환 애널리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이집트의 과감한 결정이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다른 국가에 모델이 될 것”이라며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이들 국가는 더 이상 달러화 페그제를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통화 가치의 과격한 평가절하에 따르는 부작용이 없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민초들의 생활고가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

하지만 달러화에 페그된 환율 제도를 버리고 통화 가치가 경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투자자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편 홍콩 달러화의 경우 기존의 페그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중국발 충격이 금융시장을 흔들었을 때 홍콩 달러화 역시 페그제 완화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지만 시장의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