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옐런 효과’에 뉴욕증시가 강하게 상승했다. 상품 가격 급등에 에너지 섹터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가 연초 이후 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올들어 상승세로 반전했다.
온건한 통화정책에 따른 훈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55.73포인트(0.90%) 뛴 1만7481.4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3.37포인트(0.66%) 상승한 2040.5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1.01포인트(0.23%) 완만하게 오른 4774.99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연초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S&P500 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롭 번스톤 크레디트 스위스(CS) 트레이딩 이사는 “연초 곳곳에서 불거진 악재에도 주가가 이번 연준 회의 전까지 보합권을 유지한 것은 놀라운 저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40달러 선을 돌파, 전날보다 4.5% 뛴 40.2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구리와 알루미늄 등 주요 원가재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에너지 및 소재 섹터가 2% 이상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달러 인덱스가 1% 가량 떨어지면서 상품 가격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고, 이는 주가 강세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일으켰다.
전날 시장의 예상보다 비둘기파에 치우친 연준의 회의 결과가 커다란 호재로 작용했다는 데 투자자들이 입을 모았다.
종목별로는 페덱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호재로 11% 폭등했고, 제너럴 일렉트릭(GE)과 보잉이 각각 3% 가까이 상승했다.
유가 강세에 셰브런이 2% 뛰었고 엑손 모빌과 애너다코 정유 역시 각각 1% 이상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가 흐름과 관련, 스티븐 프리만 UBS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비둘기파 회의 결과가 주가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며 “하지만 주가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보합권 이내의 완만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S&P500 지수가 저항선 2025를 돌파하는지 여부와 다우존스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1만7325를 뛰어넘을 것인가에 따라 앞으로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콜린 시진스키 CMC 마켓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를 통해 “유가를 포함한 상품 가격 상승이 원자재 섹터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여기에 페덱스의 실적 호조까지 전날 연준 회의 결과에 이어 호재가 연이어 불거졌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도 호조를 이뤘다.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7000건 증가한 26만5000건으로 집계됐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6만8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연준은행 지수가 3월 예상밖 상승 반전을 이루면서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3월 지수는 12.4를 기록해 전월 마이너스 2.8에서 커다란 개선을 이뤘다. 지수가 상승한 것은 7개월만에 처음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