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공천 파동으로 11명 탈당…146석으로 과반 붕괴
[뉴스핌=이영태 기자] 4·13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전날인 23일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새누리당에서 유승민 의원과 이재오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이 무더기로 탈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공직선거법상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위한 당적 변경 시한이 공식후보등록일(24~25일) 직전인 23일 자정까지이기 때문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사진=뉴시스> |
유승민 의원은 이날 밤 11시 자신의 대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류성걸 의원도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대구 유일의 친이(친이명박)계 주호영 의원과 옛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도 탈당계를 제출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김무성 욕설 녹취록'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친박(친박근혜) 핵심 윤상현 의원이 인천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윤 의원은 24일 오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로써 공천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떠난 인사는 김태환 조해진 권은희 안상수 진영 강길부 유승민 류성걸 이재오 주호영 윤상현 의원 등 총 11명이다.
새누리당 전체 의석수는 157석에서 146석으로 줄었다. 현재 국회 재적의원 수는 292명으로 새누리가 과반 의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147석이 필요한데 한 석 부족한 겨우 절반을 유지한 셈이다.
다만 유승민계로 같은 대구 비박 현역인 김희국 의원은 고심 끝에 무소속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의 핵심 측근 이종훈 의원도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들은 그러나 당 잔류 결정이 이번 공천에 승복한다는 의사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각 지역별 사정과 향후 정치적 행보를 놓고 개인별로 차별화된 결정을 한 것일 뿐이라며 당 잔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계는 유 의원 본인을 포함해 조해진·권은희·류성걸 의원 4명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