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재강세, 부진한 기업실적이 문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6주 만에 내림세로 거래를 마친 뉴욕 증시는 이번 주말 발표되는 고용지표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2포인트(0.04%) 내린 2035.99에 거래를 마쳐 한 주간 0.7% 떨어졌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온건한 태도를 보인 것과 달리 연준 관계자들은 지난주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시장을 긴장시켰다.
증시 참가자들은 부진한 기업실적 등 약한 펀더멘털 때문에 주식시장이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 달러 강세 조짐, 4월 급락설에 긴장
2월 중순 이후 강세 흐름을 이어간 뉴욕 증시는 점차 상승 모멘텀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지지된 시장은 이제 기업실적과 같은 실제 펀더멘털에 주목하고 있다.
플로햄 파크의 케빈 캐런 전략가는 "시장 모멘텀이 다소 멈춘 것 같다"면서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정책이 지금까지 가져온 결과 이후 시장을 이끌만한 재료를 찾고 있으며 현재로썬 기폭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선 4월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다시 하락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1분기 기업 실적이 발표되면서 미약한 펀더멘털에 대한 현실 인식이 주가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5일 발표된 지난해 기업이익은 1년 전보다 5.1% 감소해 2008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JP모간의 마이클 셈발레스트 글로벌 투자 전략 부문 대표는 "실적 약세가 에너지 외 부문으로 번지면서 1분기와 2분기 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는 "1분기 변동성은 근본적으로 불안정한 시장 여건의 결과라고 본다"면서 "가까운 미래에도 이 같은 상황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며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는 지난주 매파적인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지난 22일까지 한 주간 S&P500 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4만8140계약 늘렸고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들은 6만4578계약의 순매도 포지션을 늘렸다.
◆ 고용지표·옐런 의장 연설 주목
증시 참가자들은 내달 1일 발표되는 3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3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이 20만5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4.9%를 유지하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0.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지표가 양호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부각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앰허스트 피어 포인트 증권의 로버트 신체 전략가는 "고용지표는 그동안 경제와 연준 기대에 부합했다"며 "(시간당) 임금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표는 대체로 연준이 금리 정상화를 지속할 것을 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파적인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이후 첫 공개석상에 나서는 옐런 의장의 연설도 주목할 만하다. 옐런 의장은 29일 뉴욕 이코노믹클럽 오찬 연설에서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과 관련해 이야기하게 된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수석 외환 전략가는 "옐런 의장은 4월 역시 살아있는 회의라고 언급할 것"이라며 "시장은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작게 보고 있지만, 지표가 좋으면 연준이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같은 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으며 30일과 31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연설에 나선다. 1일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통화정책을 설명한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