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천하' 중국, 선호 직업 판도까지 바꿔
[뉴스핌=서양덕 기자] 1선 대도시 부동산 광풍속에 3월 중국 부동산 거래 면적이 월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선도시의 거래량과 가격상승폭은 주춤한 대신 일부 2선도시로 호황이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문 연구기관인 상하이 이쥐부동산연구원(易居房地産研究院)이 최근 발표한 ‘2016년 3월 30개 도시 주택 거래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부동산 거래면적이 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0개 도시의 신축 주택 거래 총면적은 2563만㎡로 전년 동기, 전월 대비 각각 82.9%, 133% 증가했다.
2선 도시 항저우와 톈진의 부동산 거래량은 조사 대상 30개 도시 중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선전은 거래량이 감소해 최근 수개월간 지속됐던 부동산 열풍이 잠시 소강상태를 맞았다.
30개 도시 가운데 선전을 제외하고는 29개 도시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조사 대상 중 항저우의 부동산 거래량 증가폭은 322%로 1위를 차지했고 260.7%를 차지한 톈진이 그 뒤를 이었다. 항저우의 상품방(商品房 분양주택, 상업용 점포 등 모든 형태의 건물 총칭) 거래량은 총 2만4870건이었다.
중국 한 신축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참관객들이 축소 모형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항저우와 톈진 등 2선 도시 부동산의 약진은 1선 대도시 부동산 시장 활황의 여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옌웨진(嚴躍進) 이쥐부동산연구원 총책은 “항저우와 톈진의 지난달 부동산 거래 증가 현상은 주변 대도시인 상하이와 베이징의 집값이 상승하면서 파장이 해당 도시까지 미친 것”이라며 “중단기 부동산 시장 투자 안정성 측면에서 봤을 때 항저우나 톈진에 집을 사는 것이 상하이, 베이징보다 낫다”고 했다.
지난 수개월간 거래가 활발했던 선전 부동산 시장은 지난달 거래량이 소폭 감소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4대 1선 도시 중 하나인 광저우의 지난달 부동산 거래 면적은 98만7100㎡로 전월 대비 2배 늘어나 올해 들어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광저우 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고위관계자는 “3월 분양에 들어간 신축 건물이 시작하자마자 매진됐다”며 “전월 대비 12% 분양가격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관련 직종이 구직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채용정보 사이트 즈리엔차오핀(智聯招聘)의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10대 고연봉 직업군 가운데 부동산 중개업의 평균 월급이 12750위안(약 230만원)으로 금융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 한 헤드헌터 회사 고위 관계자는 “상하이나 항저우 등 도시의 일부 인기 부동산 중개업자의 경우 연봉이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까지 뛰었다”며 “한때는 이직이 잦기로 유명했던 부동산 업종이 지금은 구직자들에게 선망의 직종이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