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278.3%...손보사 244.4%
[뉴스핌=이지현 기자] 지난해 4분기 한화생명과 삼성화재의 지급여력비중(RBC)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RBC는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의 RBC비율은 277%로 전분기 대비 44.8%포인트 줄면서 생명보험사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의 RBC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350.4%로 전분기 대비 51.9%포인트 급감했다.
RBC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 측정 지표다.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위험에 대비해 적합한 규모의 자기자본을 보유토록 하는 것. 보험업법은 RBC비율을 100%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278.3%로 전분기(297.1%)보다 18.8%포인트 감소했다. 손보사는 같은 기간 259.8%에서 244.4%로 15.4%포인트 줄었다.
전체 보험사의 RBC비율은 267.1%로 전분기(284.8%)대비 17.7%포인트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
이번 RBC비율 하락은 가용자본이 줄고, 요구자본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위험요소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이다.
지난해 4분기 보험사들은 유상증자와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발생으로 가용자본 증가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급 예정된 주주배당액 및 자사주매입 등 차감요인이 더 커 전체적으로는 가용자본이 6989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험사에 내재된 위험요소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을 나타내는 요구자본은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기준이 강화돼 신용위험이 증가하면서 요구자본이 2조2055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금감원은 현행 RBC비율이 보험금 지급 능력 확보를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RBC비율 등의 모니터링을 통해 건전성이 우려되는 보험회사는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 분석을 강화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지도·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