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탄핵에 경기장 건설사도 연루설... 리우 올림픽, 지카바이러스까지 겹쳐 ‘위기’. 사진은 미완성된 리우 올림픽 경기장.<사진= 브라질 리우 올림피 공식 홈페이지> |
브라질 대통령 탄핵에 경기장 건설사도 연루설... 리우 올림픽, 지카바이러스까지 겹쳐 ‘위기’
[뉴스핌=김용석 기자] 이미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에 호세프 대통령 탄핵까지 벌어지면서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 주요 세계 투자 평가 기관이 브라질의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지카 바이러스는 아직도 해결 되지 않았으며 브라질의 정치 상황은 안갯속이다.
지난 2014년 국제 올림픽위원회(IOC) 부원장인 코아테스가 올림픽 준비 상황은 “내가 본 것 중 최악이다. 아테네 올림픽때 보다도 더 나쁘다”라며 리우 올림픽의 위기를 예견한 바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올리픽 스포츠정신을 기리는 경기로 계획되었으나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기준에 함참 미달되어 논란을 낳았다.
이후 브라질은 경기장 및 인프라 건설에 총력을 다해 간신히 준비를 마무리 하는 듯 보였으나 지난 겨울 남미를 강타한 지카 바이러스와 올림픽을 불과 4개월 앞둔 상황에서의 대통령 탄핵은 리우 올림픽을 더욱 위기로 몰아 넣고 있다.
아직 경기장 완성 문제와 식수 공급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브라질은 각종 시범 경기를 6월말까지 미룬 상태다.
5월 31일까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건설 약속을 밝힌 경기장들은 아직도 완성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올림픽 건설 계약의 절반 이상을 따낸 건설사인 라바 자투가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과 연결 될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IOC의 입장은 더욱 난처하게 됐다.
중남미 최대 건설사인 라바 자투의 5대 브레히트 회장은 지난달 뇌물수수와 돈 세탁 혐의로 19년형을 받고 수감된 상태다.
5대 브레히트 회장은 별도의 뇌물 부서를 운영하면서 전방위 로비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올림픽 위윈회와 대통령과 이 회사의 관계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의혹을 보내고 있고 IOC도 이 상황에서 한발 떼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올림픽 경기장까는 가는 지하철도 역시 라바 자투 건설 회사가 맡고 있으며 지난 2월 브레히트 회장의 비밀 문서에서 새 노선이 올림픽 전에 완성되지 못할 것 같다고 IOC에 경고한 사실이 공개되며 큰 파장을 낳았었다.
지난 몇주간 브라질 체육부 장관은 탄핵과 부패 스캔들에 대처하느라 올림픽 준비는 쳐다 볼 여력도 없었고 체육부 장관을 대놓고 비난한 올림픽 보완 책임자는 사임한 상태다.
올림픽을 위해 수조원을 투자하면서 브라질은 현재 공공병원이 문을 닫았고 교육 예산은 올림픽 다음으로 밀렸다.
결국 새로 태어난 브라질을 보여주겠다던 야심찬 꿈으로 시작된 브라질 올림픽은 브라질의 모든 치부를 전세계에 보여 주는 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브라질 정부는 올림픽 준비를 위해 보건 및 교육을 세차례나 삭감해 부패 스캔들로 화가 난 브라질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2009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연설에서 브라질은 “민주적이며 발전된 국가고 경제상황이 안정적임을 강조해 IOC 위원들이 남미 최초의 올림픽을 향해 투표하도록 설득하도록 성공했다.
그러나 지금 현재 브라질의 정치, 경제적 혼란은 그 당시의 브라질이 맞는 가를 의심케 하며 전세계 올림픽 회의론자들의 주장에 더욱 설득력을 가하는 얄궂은 운명이 되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