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용산 일대 아파트 매맷값 1년전보다 최대 2억원 상승
[뉴스핌=최주은 기자] 강남과 용산구 일대 재개발·재건축구역 주변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다. 주변에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기존 주택 가격도 탄력을 받은 것이다.
지난달 삼성물산이 개포지구에 첫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블레스티지 일반 공급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개포지구 아파트 가격은 급등 추세다. 또 용산 재개발구역 주변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있다.
입지여건이 좋은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의 청약 훈풍과 사업 가시화가 기존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주공1단지(전용면적 56m²)는 지난 6일 1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1년전(9억5000만원)보다 2억2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주변 다른 단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2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달 개포주공 주공5단지(전용면적 42m²)는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전(6억8000만원)에 비해 1억70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개포 시영아파트(전용면적 51m²)는 지난해 7억5000만원에 팔렸다. 올해(8억9000만원)는 이보다 1억4000만원이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국제빌딩주변 용산4구역 주변 집값도 오르고 있다. 이 곳은 용산참사가 발생했던 지역으로 8년간 사업에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신규 아파트 분양에 이어 오는 10월 효성이 주상복합 아파트를 분양을 앞두고 있다. 용산 지역 재개발이 가시화되면서 내놨던 물건도 주인들이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강로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용산역을 중심으로 개발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주변 아파트 및 주택 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거래가 뜸해 호가 위주였던 가격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강로2가에 있는 용산파크e편한세상(전용면적 85m²)은 지난해 2월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올 3월에는 6억9700만원에 계약돼 1년새 6700만원 가량이 올랐다.
바로 옆에 있는 벽산메가트리움(전용면적 85m²)도 지난해 2월 5억9000만원에 계약됐다 올 2월에는 6억9500만원에 거래돼 1년만에 1억500만원 상승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재건축, 재개발 단지의 신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고 있다”며 “특히 강남 지역 분양가는 3.3m²당 4000만원 이상으로 이는 주변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은선 부동산114연구원도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강남 개포주공을 비롯한 재건축, 재개발 단지의 분양 훈풍 영향”이라며 “이들 단지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