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국내 기업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대출의 신용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내 무디스 부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업 구조조정이 생각처럼 빨리 진행되지 않고 있고 최근 한계기업에 대한 차입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조선업의 구조조정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지만 아직도 지연되고 있다"며 "최근 유가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돼 조선·해운은 전 세계적으로 과잉생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위험이 큰 산업군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건설·조선·해운·철강 등 5개를 꼽으면서 이들에 대한 국내 8개 대형은행의 위험 노출 비율은 총 여신규모의 11%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선 긍정적 시각을 밝혔다. 그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8년 이후 평균 4%가량 성장했다"며 "이는 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비슷해 자산의 거품 위험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우려하지 않는 상태"라며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신용등급이 2.8등급으로 굉장히 높은 편이고 주택담보대출비율 역시 50% 이하로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