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로 수출이 부진한 데다 최근 미국 경제를 지지해 온 소비 증가세까지 둔화하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중 0.5%(연율) 증가에 그쳤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는 2014년 1분기(-0.9%) 이후 최저치로 0.7% 증가할 것이라고 본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도 밑도는 수치다.
미국 경제성장률 추이<그래프=미 상무부> |
경제 활동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위축됐다. 특히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분기 중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4%보다 둔화한 것으로 1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의 성장세다.
미국 소비자들은 낮은 휘발유 가격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구매를 줄였다. 가계의 가처분 소득은 4분기 2.3% 증가한 후 1분기에도 2.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저축은 4분기 6783억 달러에서 7123억 달러로 뛰었다.
기업 재고는 4분기 783억 달러에서 609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에서 0.33%포인트의 마이너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화 강세로 수출에 부담을 주면서 무역은 경제성장률에서 0.34%의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왔다. 달러는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의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20%나 절상됐다. 다만 달러 가치는 올해 들어 2.6% 절하되면서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에너지 섹터의 부진으로 기업 투자는 계속해서 압박을 받았다. 1분기 설비투자는 2009년 2분기 이후 최대폭인 8.6% 감소했으며 거주용 부동산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10.7% 줄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0.3%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해 변동성을 줄인 근원 PCE 물가지수는 2.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감안했을 때 미국 경제 성장의 둔화가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경제 활동이 둔화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국 고용시장이 추가 개선세를 이뤘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