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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검색어로 보는 금주중국] '음란' 행위예술, 맥도날드 칼부림, 살인 가습기 살균제

기사입력 : 2016년04월29일 11:16

최종수정 : 2016년04월29일 11:16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소후닷컴의 인기검색어 순위 및 웨이보 인기 키워드(해시태그(#))를 통해 한주 간 중국인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경제 사회 현상을 짚어본다.

◆ 한국 ‘살인 가습기 살균제’…“남일 같지 않아”

살인 가습기 살균제 <사진=중국 CCTV 웨이보>

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가 5년만에 본격화 된 후 이 사건이 중국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경악과 분노를 감추지 못 하는 모습이다. 중국 소후닷컴 주간 인기검색어 순위에서 ‘한국 가습기 살인’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 목숨을 잃은 피해자가 200명을 넘어 섰으며 총 피해자 수는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해 1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을 꾸려 옥시, 롯데마트 등에 대해 압수수색 및 피해자 확인조사를 실시했다. 피해자와 유족, 시민단체들은 문제의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한 기업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에선 유독제품으로 인해 매년 몇 명이 죽을까?” ,“중국 아줌마들도 한국 가서 저 제품들 샀을 거 같은데”, “모든 나라가 이익에 미쳐있다. 다만 단속과 처벌 수준이 다를 뿐” ,“지금 중국인이 한국인을 걱정하고 있는 거?”, “만약 제조업체가 중국 국유기업이었으면 분명 은폐했겠지”, “요새 한국에서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베이징 시인 “제 가슴 만지세요” 논란…행위예술?

가슴 만지기 행위예술 베이징 시인 <사진=바이두>

19일 저녁 베이징의 한 바에서 린처(林側)라는 여성시인이 무대에 올라 관중들에게 자신의 가슴을 만질 것을 요구해 큰 논란이 일었다. 이 ‘행위예술’은 30분 정도 이어졌으며, 시인은 예상 밖의 부드러운 손길(?)에 감동해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것은 ‘예술’이 아니라 그냥 ‘행위’다” “나는 그냥 행위예술이라는 단어가 불쌍해졌어” “이게 행위예술? 마트에서 시식하는 거랑 뭐가 달라?” “예술과 음란은 한 끗 차이” “어떤 시적 메시지가 담겨있는 거지요? 우매한 저는 모르겠으니 좀 알려주세요들”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 교통위반 재벌2세 남성 “난 은하계 황족, 자동차 압류하면 지구 없앨 것”

자신이 은하계 황족이라 주장하는 괴짜 남성 <사진=바이두>

중국 후저우에서 교통법을 27차례나 어긴 재벌2세 20대 남성의 해괴한 발언이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해당 남성은 차를 압류해가려던 경찰을 막고 “나는 은하계에서 온 황족이다. 내 차를 압류하면 분노할 것이다. 나를 괴롭힌 자는 지금껏 아무도 없었다. 내 차를 끌고 가면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라고 소리쳤다.

중국 네티즌들은 “미디어가 사람을 다 망쳐놨네 쯧쯧” “참 웃긴 놈이야” “집에서 게임만 하다 미친 건가?” “인류여 안심하라! 저 인간은 지구를 멸망시킬 권한이 없어. 신분 노출했다고 은하계 왕한테 엄청 깨졌대” “그래서 경찰은 저 인간 차 압류했대? 압류해갔으면 어떡하지? 지구 멸망하면 어떡해? 아이고 무서워”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 한국 걸그룹 ‘폭우 꽈당’…“프로 아이돌”

27일 방송된 MBC MUSIC ‘쇼 챔피언’에서 걸그룹 라붐과 우주소녀가 폭우 속에서 공연을 하다 바닥이 미끄러워 수 차례 넘어졌음에도 끝까지 공연을 마무리하는 영상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실시간 검색어 10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아이돌 그룹은 비 때문에 눈도 제대로 못 뜨면서도 계속 춤추고 노래하네” “얘들아 힘내” “이 프로그램 다 봤는데, 걸그룹 뿐만 아니라 보이그룹들도 넘어졌다. 일부러 넘어진 거 아니다” “외국 연예인들은 중국과 달리 엄청 프로답다. 반성해라 중국 연예인들” “일부러 넘어졌다고 쳐도 한국 연예인들이 프로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했다.

◆ 잘생겨서 집단폭행 당한 남자…“얼마나 잘 생겼길래?”

중국 후베이성에서 얼굴이 잘 생긴 훈남이 훈녀 2명과 함께 산책하던 중 6명의 남자에게 집단폭행 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해 중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가해자 6명은 현재 경찰서에 유치돼 있으며,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훈남이 훈녀 두 명과 함께 걸어오는 것을 보고 질투가 나 때렸다고 진술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내 얼굴은 참 안전해서 좋다” “요즘 남자들은 참 정숙하질 못 해. 밤이면 얌전히 집에 있어야지 어딜 나와! 그리고 좀 때리면 어때서? 지 얼굴이 잘 생긴 걸 탓해야지” “그래서 내가 늘 마스크 끼고 외출하는 거야” “대체 얼마나 잘 생겼길래” “왜 나는 아무도 안 때리는 거니?” 등 재치 있는 댓글을 달았다.  

◆ 안후이성 맥도날드 칼부림 사건

안후이성 우후시에 소재한 맥도날드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중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안후이성 우후시 맥도날드 <사진=웨이보>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2시 50분경(현지시간) 한 남성이 맥도날드 창가자리에 앉아있던 30대 남성을 소지하고 있던 20cm 칼로 찌른 뒤 달아났다. 피해자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가해자가 얼마 전 사소한 말다툼을 한 오랜 친구라고 증언했다. 가해자는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중국 네티즌들은 “맥도날드는 위험해 화라이스(華萊士 중국 본토 패스트푸드점)로 가자” “KFC가 꾸민 일 아냐?” “예전에도 맥도날드에서 칼부림 사건 나더니…무서워” “그래도 묻지마 범죄는 아니네” “옛날엔 싸우면 주먹이 나갔는데 이제는 칼이 나가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두뇌활성주사 맞는 한국 학생들…“과한 교육열”

한국의 일부 학부모가 아이의 학교성적을 위해 12만원짜리 ‘두뇌활성주사’를 맞힌다는 내용이 중국에 속속 보도되며 과한 교육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 언론을 인용, 최근 서울 강남 소재의 여러 병원에서 학생들을 위한 두뇌활성 주사, 집중력 강화 주사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곧 중국에도 나오겠군” “학부모가 먼저 맞아보고 본인이 똑똑해졌는지 확인한 다음 아이에게 맞혀야 되는 거 아닌가?” “중국에 출시되면 없어서 못 팔겠다” “불쌍한 아이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베이징 직장인 여성, 5년 동안 돈 모아 ‘내집 마련’…조작 가능성

베이징시에 거주하는 한 30대 여성 직장인이 5년 동안 악착같이 돈을 모아 300만위안(약 5억원) 상당의 집을 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화제를 낳았지만, 이는 광고 클릭수를 노린 인터넷 신문사의 조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에 따르면 이 여성은 절대 고기를 사먹지 않고, 쇼핑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않았다. 살던 집은 외국으로 나간 친구 대신 봐주던 터라 월세가 나가지 않았고, 시장에서 채소나 과일을 살 때는 반드시 값을 깎아 구매했다. 옷은 친구, 직장동료가 준 것을 입고 심지어는 주워 입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괴짜다” “모두 이렇게 살면 중국 경제는 붕괴될 것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300만위안이면 선지급금이 90만위안이니까 연간 18만위안을 모았겠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베이징은 15개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한달 집세가 평균 월급 대비 가장 비싼 도시로 꼽힌다. 글로벌 시티 비즈니스 얼라이언스(GCBA)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 한달 집세는 월급의 1.2배 수준으로, 2위인 아부다비의 2배 수준이다. 아울러 베이징시의 3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5%나 상승했다.    

◆ 라디오스타 출연 빅토리아, “크리스탈과 카이 열애 알고 있었다”

2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빅토리아가 같은 F(x) 소속 멤버 크리스탈과 엑소(EXO) 카이의 열애를 언급,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송치엔(빅토리아)·정수정(크리스탈)’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왼쪽부터 크리스탈, 빅토리아 <사진=바이두>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빅토리아는 크리스탈과 카이의 열애소식을 알고 있었냐는 MC의 질문에 “알고 있었다”며 “둘 다 예뻐서 잘 어울린다”고 대답했다. 또 빅토리아는 현재 남자친구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좋아! 양양(楊洋 최근 빅토리아와 열애설이 불거진 인기 남자배우) 우린 이제 이뤄질 수 있어!” “영화(엽기적인 그녀2)를 띄우기 위함인가?” “라디오스타는 (빅토리아-양양) 스캔들 나기 전에 녹화했으니 진짜 사귀는 거 아닌 거 같아” “왜 자꾸 양양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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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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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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