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비지출과 물가 지표가 부진한 경제 회복세를 확인했다. 저유가 시대에 소득이 늘어난 미국인들은 지출을 늘리는 대신 저축을 택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쇼핑객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사진=블룸버그통신> |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3월 미국의 소비지출이 한 달 전보다 0.1% 증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0.2% 늘었을 것이라고 본 금융시장 전문가 평균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서비스와 재화 소비지출은 각각 0.1%,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세를 감안한 소비지출은 2월 0.3% 증가한 후 3월에는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TD 증권의 밀란 머레인 미국 리서치 부대표는 블룸버그에 "소비는 1분기를 굉장히 미약하게 마쳤다"며 "이번 발표에서 즉각적인 소비의 상승세를 기대해 볼 만한 내용은 없었고 인플레이션도 미약했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지표로서 면밀히 관찰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0.1%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0.1% 오르는 데 그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PCE 물가지수는 0.8%, 근원 PCE 물가지수는 1.6% 각각 상승했다.
연준은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잡고 있다. 지난 27일 발표한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앞선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을 일부 받아 단기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와 수입가격 하락의 일시적 효과가 상쇄되고 고용시장이 추가로 개선되면 중기적으로 2%를 향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 물가는 3월 중 0.2% 상승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해 2.1% 올랐다. 반면 재화 가격은 지난 1년간 1.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낮은 유가는 전체 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에너지 가격은 3월에도 1년 전보다 12.7% 하락했다.
개인소득은 3월 중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개인소득 증가율은 0.1%에서 0.2%로 수정됐다. 가계가 저축을 늘려 개인 저축률은 5.4%로 2월 5.1%보다 상승했다.
이날 소비지출 발표 이후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4% 하락한 93.163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