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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와병 2년..승부사로 돌아온 이재용 부회장

기사입력 : 2016년05월10일 15:40

최종수정 : 2016년05월10일 15:45

구조조정·자산매각·문화DNA 대수술 통해 '뉴삼성' 주도

[뉴스핌=김연순 기자] 2014년 5월 10일 자택에서 돌연 쓰러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장경색으로 입원한 지 만 2년이 됐다.

이 회장 부재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 2년을 맞은 삼성은 전방위적으로 많은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존재감과 승부사 기질은 그동안 더욱 부각됐다는 게 삼성 내외부와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과거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수식어보단 '강력한 드라이브', '이재용식 구조조정·혁신' 등의 표현이 더 어울리는 2016년 5월의 이재용 부회장이다.

◆ 삼성의 대변신…구조조정·승부사 아이콘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이재용 부회장은 통합삼성물산 출범 등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사실상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다. 국내외 업체들과 CEO들이 삼성을 주목하는 이유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실질적인 수장이 됐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최근 삼성이 '뉴(New)삼성'이라고 표현될 만큼 '급격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 2년을 맞는 삼성그룹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년 만에 계열사를 15개나 줄였다. 지난 2014년 11월과 지난해 10월 한화와 롯데그룹에 방산 및 화학 계열사들을 모두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계열사가 제일 많았던 2012년(81개)과 비교하면 4년 만에 22개(27.2%)나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

삼성 복수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이 부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사업구조 재편은 매우 긴밀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매각 대상 계열사조차 놀랄 정도로 사전에 예고된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이건희 회장과는 차별화된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을 설명하고 있다.

계열사 매각 뿐 아니라 불필요한 자산으로 판단되는 전용기·전용헬기, 삼성생명 태평로 본관 등 계열사 빌딩 매각작업도 매우 빠르고 주도면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엔 현장 중심 실용주의 노선에 맞춰 삼성전자를 서초사옥에서 수원 본사로 이전하는 등 그룹 계열사의 재배치 작업도 진행됐다.

외형변화 뿐 아니라 삼성문화의 DNA 대수술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삼성 기업문화 혁신의 기본 방향은 일사불란함보다 직원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릴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다. 삼성은 이를 두고 "글로벌 선도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그룹 체질개선 연장 선상에서의 문화 혁신"이라고 표현했다.

삼성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외형적으로 비춰지는 모습과는 달리) 결코 말랑말랑한 분은 아니다"면서 "고집이 있고 자기만의 원칙을 세워서 원칙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분"이라고 회고했다.

◆ '합리적 실용주의 DNA'를 삼성에 심다

일본에서 개인 일정을 마치고 입국한 이재용 부회장.<사진=트위터캡처>

최근 2년 동안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대수술을 진두지휘하면서 분명한 색깔과 원칙을 드러내고 있다.

작은 일화지만 삼성 대형 회의실 자리에서 '생수병'이 사라진 에피소드는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의 모습을 잘 드러내준다. 과거 계열사별 회의를 할 때는 생수병이 각 자리마다 하나씩 놓여 있었지만, 지금은 입구에 통째로 놓여져 있다고 한다. 회의 준비하는 데 쓸데없는 시간을 소비하지 말고 (물을 먹고 싶으면) 본인이 직접 갖다 먹으면 된다는 식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직접 지시인지 혹은 미래전략실에서 이 부회장의 의중을 알고 변화를 준 건지는 분명치 않지만, 분명한 건 이 부회장이 회의를 준비하는 데 있어 격식을 따지거나 쓸데없는 요소들은 빼고 회의에 집중하자는 것이 기본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이 별도 의전이나 수행 없이 공항에 혼자 짐을 들고 나타나 일반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떠나는 모습도 이제 낮설지 않은 풍경이다. '합리적 실용주의, 불필요한 격식 파괴'를 강조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등으로 해외출장을 갈 경우 직접 사업부와 계열사 임원과 컨택해서 일정을 잡기 때문에 삼성그룹 내부에서조차 일정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담당 임원과 회의가 있으면 같이 갔다가 현지에서 볼 일 보고 혼자 귀국하는 경우도 다반사로, 과할 정도로 의전받는 걸 싫어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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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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