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곡성' 곽도원이 말하는 #처음 #아버지 #나홍진

기사입력 : 2016년05월12일 13:09

최종수정 : 2016년05월12일 13:09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밤 10시에 잠들었다 새벽 2시에 깼는데 그 뒤로 한숨도 못 잤어요.”

피곤해 보인다는 인사에 돌아온 말이다. 긴장한 탓이다. 요즘 그는 뒤척이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잦다. 그렇게 잠에서 깨면 그때부터 종일 휴대폰을 끼고 산다. 영진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매율을 확인하고 기사를 읽고 댓글을 살핀다. 개봉이 다가오면서 이게 일상이 돼버렸다. 이 모든 게 첫 주연작 개봉 때문이다.

배우 곽도원(43)이 데뷔 13년 만에 첫 스크린 주연작을 선보였다. 그것도 무려 ‘추격자’(2008), ‘황해’(2010) 나홍진 감독이 3년간 공을 들인 작품. 11일 전야 개봉한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재작년인가? (나)홍진이한테 오랜만에 전화가 왔어요. 어떻게 지내냐고, 만나서 이야기 좀 하자더라고요. 만났죠. 그랬더니 책이나 한번 보라고 주는 거예요. 그러더니 세 번째 만나는 날 역할을 말해주더라고요. 근데 홍진이가 배우들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보고 뽑잖아요. 역할이 작아도 오디션을 네다섯 번씩 보니까. 그래서 그땐 ‘황해’보다는 큰 역할이구나 하고 말았죠. 근데 종구라는 거예요. 술을 먹다가 진짜냐고 되물었죠. ‘황해’ 이후 출연작을 쭉 봐왔다고 하더라고요. 계속 지켜봤다는 게 고마우면서도 꼭 해야겠는 거예요. 그래서 칭찬을 하기에 제 자랑을 좀 했죠. 종구 하고 싶어서(웃음).”

◆처음이 준 선물과 가르침

앞서 언급했듯 이번 영화는 곽도원의 첫 주연작이다. 극중 그가 열연한 경찰 종구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핵심 인물로 무려 156분에 달하는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부담됐죠. 물론 조연일 때도 그 사람 일생은 분석하죠. 그 신을 강조할 수 있어야 하니까. 하지만 이번에 종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 라인을 끌고 나가야 했죠. 연극할 땐 해봤지만, 영화에서는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책임감과 ‘잘 할 수 있을까’ 막연한 걱정이 있었죠. 그래도 홍진이가 될 때까지 한다는 걸 알고 있고 저 역시 죽을 만큼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어서 덤비듯 했어요.”

주연 자리가 쉽지는 않았지만 부담감을 먼저 떨쳐내니 모든 게 공부가 됐다. 특히 주연배우로서 가져야 할 내려놓음을 배웠다는 건 큰 수확이다.

“홍진이도 지적했는데 사실 조연은 어떻게든 자기 신을 따먹어야 하거든요. 그래야 그 신만큼은 내가 주인공이 되니까. 근데 주인공은 다르더라고요. 이 수많은 역할을 끌고 가지만 튀어선 안되죠. 그러려면 욕심을 내지 않고 힘을 빼야 해요. 대사를 편하게 한다는 게 아니라 그릇, 마인드 자체가 편해져야 하죠. 근데 난 계속 힘을 주면서 리액션한 거예요. 그러니 그 신을 내가 먹게 되는 거죠. 나중에 모니터하면서 알게 됐어요. 진짜 내려놓는 게 뭔지, 그 맛을 보게 됐죠.”

그가 얻은 건 이뿐만이 아니다. 곽도원은 이번 영화로 생애 첫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도 밟게 됐다. 영화 ‘곡성’은 11일 개막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에 곽도원은 나홍진 감독, 천우희 등과 칸을 찾는다(인터뷰 당시 곽도원은 칸 출국을 앞두고 있었다).

“가봤어야 알죠. 영어라도 되면 모르겠는데 외국 배우도 잘 몰라요. 이게 영화로 보면 알겠는데 실제로 보면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들이 동양인 얼굴 구분 잘 못하듯이 그렇죠. 프랑스니까 소피 마르소를 봐야하나? 해변이 있다는데 해수욕을 해야 하나? 근데 거기 가면 일만 하다가 온다 그러던데요? 그래도 오늘 새벽에 검색해 보긴 했어요. 온다는 사람 다 찾아봤죠. 다 처음 보는 사람이긴 했지만(웃음).”

◆감사하고 죄송한, 사랑하는 내 아버지

곽도원이 맡은 종구 캐릭터만 따로 떼 보자면 그는 어린 딸을 둔 평범한 우리네 아버지다. 사실 그가 외지인(쿠니무라 준)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 것도, 무속인 일광(황정민)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것도 모두 딸아이 효진(김환희) 때문이다.

“사실 이번 역할을 하면서 아버지가 많이 떠올랐어요. 아버지가 돼봐야 그 마음을 안다잖아요. 전 아이도 없고 누굴 위해서 죽을 거 같이 헌신해본 적이 없어요. 게다가 매일 연극한다고 집구석에도 안들어가고, 그렇게 살았죠. 이번에 딸에 대한 무한 사랑에 대한 표현을 하게 되니까 아버지가 떠오르더라고요. ‘이 양반이 날 이렇게 힘들게 날 키웠구나’ 싶었죠. 아버지 생각이 참 많이 났어요.”

시종일관 유쾌한 입담으로 인터뷰 분위기를 주도하던 곽도원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처음으로 행간 사이에 짧은 침묵도 따랐다. 그 순간만큼은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가 아닌 철없는 지난날을 반성하는 아들이었다.

“아버지가 저 어렸을 때 수류탄 파편을 맞았거든요. 근데 변변하게 치료를 못받아서 평생 절뚝거렸어요. 그런 양반이 삼 남매를 어떻게 키웠겠어요. 근데 효도 한 번 못했죠. 부모가 한 분 만이라도 눈앞에 나타나 준다면 소주라도 대접하고 싶은데…. 어렸을 때 아버지께 ‘나한테 해준 게 뭐 있냐’고 가슴에 못이나 박은 못난 아들이었죠. 그러고 이렇게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면서 사네요. 그래서 이 영화의 결말이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았나 봐요. 자식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는 모든 걸 품으니까.”

◆나홍진과 나홍진, 그리고 또 나홍진

사실 이날 인터뷰에서 곽도원에게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아버지도 ‘곡성’도 아닌 나홍진, 이름 석 자였다. 곽도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새삼 그의 실력에 놀랐다고 했다.

“시나리오도 탄탄했는데 영화는 더했어요. 세 번 정도 봤는데 홍진이를 보는 제 눈빛 자체가 바뀌었죠.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정도 추측을 하게 되는데 이건 계속 현혹하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에서 다시는 안나올 작품이죠. 어떻게 그림으로 이렇게까지 그려내지 싶어요. 더 넓은 무대에서 해도 충분한 감독이에요.”

대단한 사람, 엄청난 사람, 타고난 천재. 곽도원은 나홍진 감독에게 이런 수식어를 끊임없이 붙였다. 하지만 나홍진은 실력만큼이나 까다로운 감독이기도 했다. 사실 죽은 동물에 진짜 구더기가 득실대게 하는 감독 앞에서 누가 지치지 않겠나.

“구더기는 물론이고 두세 벌 되는 경찰복 피팅만 이틀 걸렸어요. ‘황해’ 하정우 의상 기억나요? 그건 5일 피팅한 거예요. 그럼 뭘 말 다했지(웃음). 근데 이 사람이 대단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타협이 없기 때문이죠. 누구나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힘들면 타협하게 돼요. 근데 얘는 목표지점을 정해놓으면 타협이 없죠. 자기가 생각한 정답이 있으면 끝까지 일단 해보고 나서 다음을 생각해요. 퇴근도 병원으로 하고 출근도 병원에서 한다니까요.”

그렇게 쉴 새 없이 나홍진 감독 칭찬을 늘어놓는 곽도원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래서 다음에 또 나홍진 감독과 작업을 하겠느냐고. 곽도원은 웃음 띤 얼굴로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은 아니라고.

“체력 보충이 먼저입니다(웃음). 지금은 안돼요. 근데 나중에 제가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누군가 제게 건방져졌다고 하면 홍진이 찾아가서 작은 역할이라도 시켜달라고 부탁할 거예요. (나홍진이)한 장면 끄집어낼 때까지 쏟는 최선과 죽을 거 같이 열심히 하는 걸 보지 않으면 모르죠. 그래서 혹 동료가 ‘나홍진 어때?’라고 묻는다면 꼭 같이 해보라고 할 거고요. 분명히 동기부여가 될테니까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장동혁, 김문수 누르고 국힘 새 당 대표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재선 장동혁 의원이 26일 당선됐다. 장동혁 신임 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김문수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26 pangbin@newspim.com 이번 결선투표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추가 투표를 거친 후, 당원 선거인단 투표(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합산한 결과다.  장 대표는 22만301표 김 후보는 21만7935표를 각각 득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제6차 전당대회를 열고 투표 결과를 발표했으나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김 후보와 장 후보의 결선 행이 확정됐다.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낙선했다. 당시 득표율 및 순위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최고위원에는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은 우재준 후보가 선출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은 반탄(탄핵반대) 3명(신동욱·김민수·김재원)과 찬탄(탄핵찬성) 2명(양향자·우재준) 구도다. 장 대표와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의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seo00@newspim.com 2025-08-26 10:47
사진
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