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출시, 가격은 미정...내년 글로벌 허가 추진
[뉴스핌=박예슬 기자] "시장 크기보다는 전 세계에서 폐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신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전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자사의 내성표적 폐암 혁신신약 ‘올리타정(성분명 올무티닙)’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20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이 '올리타정'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
한미약품은 이날 올리타정을 내달 초 국내에서 첫 시판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올리타정 200mg, 400mg 두 품목에 대해 발매 승인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국산 신약으로는 27번째다.
이날 연사로 나선 손 부사장은 “국내 출시된 신약으로서 27번째라고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혁신신약으로서는 한미의 1호이자 한국의 1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리타는 국내 암 환자 사망률 1위를 다투는 폐암 치료제다. 손 부사장은 “폐암 중 86%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서양보다 동양에서 4배가량 많이 일어난다”며 “지난 2002년부터 아시아에서 1세대 표적항암제들이 허가를 받았지만 1년가량 후부터는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내성이 생기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1세대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을 위한 2세대, 3세대 항암제 개발에 많은 회사들이 뛰어들었다. 내성의 원인 중 60%를 차지하는 ‘T790M’에 효과가 있는 3세대 항암제 중 하나가 바로 올리타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 현재 글로벌 2상 임상을 전세계 10여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내년 중 글로벌 허가를 받고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판권을 갖고 있는 자이랩도 최근 현지에서의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날 손 부사장은 올무티닙의 임상 결과를 공개하며 “올무티닙 800mg을 1일 1회 투여한 결과 대상 환자의 62%에서 약물 반응이 나타났으며 환자 중 91%에서 질환조절 효과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리타의 효능이 기존 약물의 내성 극복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최근 항암제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손 부사장은 “최근 베링거와 함께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임상을 기획하고 있다”며 “내성에만 효력이 있는 게 아니라 ‘내성에도’ 효력이 있는 항암제다. 당연히 기존 1차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옵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리타의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협상을 통해 보험급여가가 결정될 예정이다.
손 부사장은 “절망적인 환자에게는 꼭 필요한 약이기 때문에 다음달 론칭한 뒤 보험급여 이전이라도 환자 지원프로그램 등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1세대 표적항암제 시장은 600억원대로 추산되며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3세대 표적항암제 시장은 최대 3조원에 이른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