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최경주(SK텔레콤)가 후배 이동환(CJ)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620만 달러) 출전 기회를 마련했다.
최경주는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CC에서 개막하는 대회 호스트인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에게 직접 편지를 써 이 대회 출전권이 없던 이동환이 출전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경주 <사진=뉴스핌DB> |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최경주가 지난 1999년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기린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돼 처음 출전했던 PGA투어 대회다.
당시 최경주는 첫날부터 어니 엘스(남아공)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실력을 뽐내며 공동25위를 차지했다. 이듬해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획득하는 밑거름이 됐다.
또한 8년 뒤인 2007년 최종일에만 7타를 줄이는 맹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해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최경주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잭 니클라우스의 책으로 골프를 시작했고 1999년 초청을 받아 출전했던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계기로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했던 경험을 소개해 골프계의 큰 관심 속에 후배 선수들에게 희망을 전한 바 있다.
최경주는 본인이 초청을 받아 PGA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었던 것처럼 후배에게도 길을 열어주기 위해 진심을 담은 편지를 니클라우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환 선수는 올 시즌 PGA 투어카드를 가지고는 있으나 페덱스랭킹 192위로 다소 부진해 상위 랭커들만 초청을 받는 이 대회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었다.
최경주는 이 대회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멈췄던 우승 행보를 재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최경주는 전성기 때 못지않은 정교한 아이언 샷에 경험을 바탕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원숙한 대회 운영으로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이다. 최경주는 올 시즌 상반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우승 문턱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단독 2위와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세계 최상위권 선수들이 총 출동하는 대회로 올해는 세계랭킹 , 1,2,3위인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출전한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