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는 합의 의지 있지만… 베네수엘라 등 취약국 위기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오늘(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 회의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때문에 생산적인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1일 블룸버그통신과 BBC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작년 12월 폐기된 전체 산유량 상한선이 재설정되기는 힘들 것이며, 취약국으로 분류되는 베네수엘라 리비아 나이지리아 이라크 앙골라는 당장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
CMC마킷츠의 릭 스푸너 수석애널리스트는 “기구의 산유 정책에 변동이 없을 것이란 게 일반적 예상”이라며 “사우디와 같은 주요 생산국이 기존 입장을 뒤집을 뚜렷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 합의를 가장 크게 가로막는 국가는 다름아닌 이란이다.
OPEC 회의에 앞서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한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산유량을 제한하는 것이 회원국들에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며, “OPEC이 유가를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 국가별 산유량 쿼터를 부활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핵 개발 포기와 함께 올 1월부터 서방국의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은 일일 산유량이 2011년 제재 이전 수준인 400만배럴까지 늘어날 때까지는 감산 논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란은 일일 생산량을 380만배럴 위까지 끌어 올린 상황이다.
반면 사우디는 '서프라이즈' 합의를 고려할 준비도 돼 있다며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컨설턴트업체 에너지 에스팩츠 수석 애널리스트 암리타 센은 산유량 상한선을 일일 3200만배럴로 설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시장 추측과는 반대로 사우디는 협조에 개방적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취임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신임 에너지 장관이 첫 OPEC 회동을 성공으로 끝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력한 만큼 사우디가 합의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