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상황 아니면 신흥국 시장 안정적
라틴, 특히 아르헨티나는 피해야 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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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고조로 신흥국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지만, 과거 경험상으로 보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금도 투자 매력이 넘치는 곳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6일 자 미국 금융전문 주간지 배런스(Barron’s)는 미국 금리인상 주기 때 신흥국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은 경우는 이례적이라면서, 실제로는 신흥국 금융시장이 선진국보다 양호한 특징을 보였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이어 남미 신흥국에 비해 동남아시아와 동유럽에 투자 기회가 많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그 중에서도 파키스탄과 인도, 루마니아가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 갑작스런 긴축 아니면…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양호'
지난달 신흥국 증시가 갑작스레 급물살을 탄 연준 긴축 가능성 때문에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올 초 대비 현재까지 흐름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윌리엄 블레어펀즈 신흥국 포트폴리오매니저 토드 맥클론은 시장 우려와 달리 지난 1969년 이후 연준의 긴축 사이클 중 갑작스런 금리 인상을 제외하고는 신흥국 금융시장이 선진국보다 매번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EEM 5년 추이<출처=구글> |
대표적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이머징마켓 ETF(종목코드:EEM)는 지난달 3.7%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5% 가까이 오른 상태다.
매체는 연준 긴축 여부에 따라 변동성과 리스크가 확대되긴 하겠지만 신흥시장은 전반적으로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 파키스탄 인도 루마니아에 주목하라
이달 중 MSCI 프론티어 국가에서 개발도상국(EM)으로 편입 여부가 결정될 파키스탄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성장률이 4.7%로 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정부는 2016-2017 회계연도 성장률 목표치로 5.7%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 로우 프라이스(T.Rowe Price)가 정치적 안정과 예산적자 감축, 국유자산 민영화 등 정부의 적극적 움직임이 파키스탄의 매력적인 투자 요인이라고 강조한 바 있는데, 파키스탄 정부는 2017년까지 예산적자를 GDP의 4%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지난주 S&P가 뱅크오브인디아와 인도 해외은행(Indian Overseas Bank)의 신용등급을 하향했지만 인도 정부의 지속적인 자금 지원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권 우려보다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지휘 하에 인도 경제가 성장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큰 모습이며, 인도중앙은행이 민간 금융기관의 외국인 소유 제한을 풀면서 은행 재정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유럽과 동유럽 경제도 선전할 전망으로,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올해 연 3%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루마니아 경제가 가장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이며 폴란드도 정치 변수와 저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올해 3% 성장률은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투자 경계감을 높아지는 신흥국으로는 아르헨티나가 꼽혔다. 웰스파고는 지난주 아르헨티나 주식과 채권 투자를 기피하라며 경제 개혁 부진을 이유로 지목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