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국산 가격차 11만5000원으로 확대…하반기 최대변수
하반기와 달리 상반기에는 실적 개선 성공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판가상승‧건설경기 호황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국내 전기로 제강사들에게 또 다시 중국산 저가 철근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국산 철근보다 t당 10만원 이상 저렴한 중국산이 최근 대량 유입되면서 현대제철‧동국제강 등의 3분기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중국산 철근 가격은 t당 47만원으로 지난달보다 5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산 철근은 t당 57만5000원으로 전월보다 오히려 3% 가량 가격이 상승해, 국산‧중국산 가격차이는 지난달 4~5만원에서 최근 10만5000원으로 벌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투자가 활발해지자 철근수요가 덩달아 증대되고 있고 제품가격도 많이 올랐다"며 "하반기에는 중국산 가격과 유입량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근 생산 1위 업체인 현대제철과 2위인 동국제강도 3분기부터는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국내 철근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현대제철이 연산 340만t으로 가장 많고 동국제강 275만t, 대한제강 155만t, 한국철강 120만t 수준이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올 상반기 건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생산설비를 100% 가동하고 있다. 또한, 철근 값도 3개월째 58만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철강업계에선 중국 철근 시황 불황으로 저가 철근의 국내 유입량이 늘어나면서, 전기로 제강사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는 현재 넘쳐나는 수요와 별개문제라는 것. 실제 지난해 3분기 경우 중국산 철근 유통 가격이 30만원대까지 추락하면서 국산 가격경쟁력이 약화, 현대제철 등 철근 공급업체들은 수익성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비수기로 접어들면 수요처들이 저가제품을 찾는 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며 "국산과 가격차이가 2~3만원이면 큰 변동이 없겠지만 10만원까지 나면 중국산으로 갈아타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올 하반기와 달리 상반기에는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철근값 상승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미송 IBK연구원은 최근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7% 증가한 3153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철근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올 1분기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도 약 20%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