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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D-1, 전세계 금융권 '전시 상황'

기사입력 : 2016년06월23일 04:23

최종수정 : 2016년06월23일 06:40

시스템 점검부터 인력보강, 서비스제한 통보 등 분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짓기 위한 국민투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런던을 중심으로 전세계의 금융권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든 무산되든 투표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24일 오전부터 금융시장이 무질서와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이중삼중의 대책을 세우는 상황이다.

<사진=블룸버그>

2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범유럽 최대 주식시장인 배츠 글로벌 마켓은 시스템이 거래량 폭증을 감당해 낼 수 있을 것인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거래 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폭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로넥스트와 트레이드웹 마켓 역시 걷잡을 수 없는 시장 변동성과 혼란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채와 외환 트레이딩에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ICAP 역시 인력 보강에 나섰다. 은행권은 고객들에게 일부 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통보하고 있다.

23일 치러지는 국민투표는 현지 시각 밤 10시에 마감되며, 결과는 다음날 오전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투표는 출구조사를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전세계 금융업계가 밤잠을 설칠 것으로 보인다.

보스톤에 소재한 뮤추얼펀드 업체 이튼 반체의 마이클 오브라이언 글로벌 트레이딩 이사는 24일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사무실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모든 투자자들이 결과 발표 시각을 초조하게 기다릴 것”이라며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은 23일 출근 뒤 퇴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외환 브로커인 FXCM은 고객들에게 이번주 일부 통화에 대한 증거금을 상향 조정한다고 고지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대상 통화에 포함됐다.

트레이드웹은 24일 유럽 국채 및 회사채, 금리 스왑 등 그 밖에 자산 거래 시각을 오전 4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날 오전 거래량이 폭증하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런던의 증권거래소는 이미 극단적인 가격 등락이 발생할 경우 자동적으로 트레이딩이 중단되도록 설계돼 있다. 유로넥스트 역시 서킷브레이크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 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고객들에게 거래량과 주문이 폭증할 경우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고 통보했고, 소시에테 제네랄은 외환 유동성과 가격 체결이 제한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브렉시트를 반대했던 조 콕스 영국 노동당 의원의 총격 사망으로 인해 여론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때문에 최근 금융시장은 안도랠리를 연출했다.

이 때문에 실제 투표 결과가 영국의 EU 탈퇴로 가닥을 잡을 경우 금융시장의 충격과 혼란이 더욱 클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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