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게 비지떡 옛말 '특이점' 승부…'프리미엄 80만원대' 통념도 흔들
[뉴스핌=황세준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 중저가 모델은 특화된 기능, 프리미엄 모델은 가격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과거 중저가폰은 프리미엄 대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으나 최근엔 가격보다는 각 제조사별로 특징을 부각하는 추세다.
오는 30일 44만9000원에 SKT와 KT에서 출시 예정인 팬택의 스카이 'IM-100'은 음악 재생에 특화된 폰이다. 회사측은 무선충전 거치대를 겸하는 고음질 블루투스 스피커 '스톤'을 기본 구성품으로 주고 값싼 번들 이어폰을 구성품에서 제외했다.
팬택이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1년 7개월 만의 스마트폰 신제품 SKY 'IM-100'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스톤'은 40Φ 3W 스피커 2개와 우퍼를 장착했고 2GB의 내장 메모리와 최대 2TB까지 지원하는 외장 메모리 슬롯, 26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소비자들이 음악재생 중인 'IM-100'을 '스톤'에 올려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재생장치가 전환된다.
'IM-100'은 또 퀄컴의 최신 오디오 코덱 칩(WCD9326) 탑재했고 사용자 이어폰 출력에 맞게 자동으로 최대 음량을 조정하는 '자동 임피던스 체크' 기능을 지원한다. 소비자가 후면에 장착된 '휠 키'를 누르면 어느 화면에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원 플레이어(ONE Player)’ 기능도 넣었다.
LG전자가 LGU+를 통해 지난 24일부터 출고가 23만1000원에 판매 시작한 'X스킨'은 6.9mm에 불과한 얇은 두께가 특징이다. 대부분 7mm 중반~8mm 초반 두께인 중저가폰 시장에서 디자인에 차별화를 꾀한 것.
'X스킨'은 무게도 122g에 불과하다. 출고가격이 같은 삼성전자의 SKT 전용 중저가폰 '갤럭시 J3'의 경우 두께가 7.9mm고 무게는 138g이다.
LG전자의 'X시리즈'는 프리미엄 폰의 기능 중 일부를 담거나 디자인을 특화한 라인업이다. 'X스킨'에 앞서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X스크린'을 출시됐다.
아직 나오지 않은 제품으로는 듀얼카메라를 장착한 'X캠',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X파워', 통신속도가 빠른 'X마하', 대화면의 'X맥스' 등이 있다.
LG전자측은 "알파벳에 숫자를 붙여 사양만 달리하던 방식을 깨고 X에 특이점을 나타내는 단어를 붙임으로써 프리미엄 폰이 갖고 있던 핵심기능을 한 두개씩 채용했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X 시리즈 <사진=LG전자> |
프리미엄폰의 경우는 소니가 출고가 75만9000원짜리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오는 27일부터 예약판매, 시장의 가격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그동안 프리미엄폰은 중저가폰보다 높은 사양을 앞세우며 통상 80만원 이상의 가격이 책정되곤 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수퍼 프리미엄을 표방한 'V10'을 79만9000원에 선보여 기준이 변하는 듯 했으나 올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S7'과 LG전자의 'G5'가 다시 83만6000원에 나왔다. '갤럭시 S7엣지'는 92만4000원이다.
약 2년만에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소니 신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20 AP, 3GB RAM, 32GB 내장 메모리, IP65/68 등급의 방진∙방수 성능 등 '갤럭시 S7'과 'G5'를 한데 모은듯한 스펙이다.
소니가 가격을 낮춘 배경은 '자급제 폰'으로 출시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보조금'을 얹어야 하는 삼성, LG와 달리 보조금 부담이 없는 만큼 소비자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자급제 전략을 지속할 것"이라며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소니 고유의 프리미엄 디자인과 업계를 선도하는 카메라, 오디오 등 최첨단 기술이 결합된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엑스페리아 X'는 전면 카메라 화소수가 1300만개로 왠만한 프리미엄 폰의 후면 카메라와 맞먹는다. 광각 22mm 렌즈라 셀카봉이 필요 없고 ISO6400의 초고감도로 어두운 곳에서도 고화질의 셀피 촬영이 가능하다.
아울러 기존 블루투스 코덱 대비 최대 3배의 전송폭을 지원하는 LDAC 코덱을 탑재해 무선 헤드폰, 무선 스피커 사용시에도 CD 음질보다 뛰어난 고품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엑스페리아 X'는 소니폰 최초로 LGU+에서 사용 가능하고 과거에는 전면 유리가 깨지면 액정이 같이 깨졌는데 이제는 유리가 깨져도 액정은 작동하도록 게선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두개 프리미엄 폰이 시장을 이끌던 때와 달리 최근 중저가폰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각 업체들은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가격을 무작정 낮추거나 필요 없는 기능을 넣고 가격을 비싸게 받는 전략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라고 전했다.
소니 엑스페리아 X시리즈 <사진=소니모바일>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