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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금 베팅 헤지펀드 ‘대박’

기사입력 : 2016년06월27일 08:44

최종수정 : 2016년06월27일 09:57

금 값 올해 7.7% 추가 상승 가능성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패닉에 빠졌지만 금에 베팅한 헤지펀드들만은 미소를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표결 이틀 전 헤지펀드들은 금 상승 베팅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했고 브렉시트라는 결과가 공개되자 금 값은 2년래 최고치로 치솟으며 투자자들에 화답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금 선물 및 옵션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25만6898계약으로 6.7%가 늘며 2006년 데이터 집계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순매수 포지션이 가장 많았을 때는 2011년 8월 기록한 25만3653계약으로 그로부터 한 달 뒤 금 선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1923.70달러까지 올랐다.

COMEX 금 선물 가격 한 달 추이 <출처=블룸버그>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금요일 금 가격은 하루 사이 7.9%까지 치솟으며 안전자산인 엔화나 미국채보다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뉴욕장에서는 1322.40달러까지 상승했다.

올 초부터 이미 순항하며 1979년 이후 가장 강력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금 선물 가격은 브렉시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에도 적신호가 켜지면서 덩달아 상승 지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드리언데이 자산운용 회장 에드리언데이는 브렉시트가 “펀더멘털의 변화이며 이로 인한 파급효과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불확실성과 혼란이 상당한데 이는 금 시장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금 베팅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활발히 나타나고 있는데 SPDR골드셰어에만 올 들어 108억달러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ETF 보유금 규모는 2013년 10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현재 시장은 금 값이 올해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는 올 연말 금 가격이 최대 1424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3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지난 주말 가격보다 7.7% 높은 수준이다.

U.S.글로벌인베스터스 최고경영자(CEO) 프랭크 홈즈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 마이너스 금리, 시장 공포가 금 값을 가장 많이 움직이는 변수”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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