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글로벌 생산기지 중 최고 품질…R&D 통한 마더플랜트 역할 톡톡
[구미 = 전민준 기자] "효성 구미공장은 전 세계 5개국에 위치한 효성그룹 스판덱스 생산시설 중 제품 및 품질 분야 1위의 최첨단 공장이다. 고객맞춤형 차별화 기술개발과 해외 생산기지로 노하우를 전수하며 '마더플랜트(Mother Plant)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스판덱스 제조 공정을 설명하는 배인한 효성 상무(구미공장장)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유지가 유력하고, 해외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결정한 데는 엄격한 품질관리가 단단히 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효성 구미 스판덱스 공장<사진=전민준 기자> |
지난 6일 찾은 효성의 경남 구미공장. 국내외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브랜드 스판덱스를 만드는 곳이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솔벤트(용제)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냄새에 익숙해질 무렵 둘둘 말려 있는 수많은 원사들이 눈에 들어왔다.
구미 스판덱스 공장에서는 총 직원 400여명이 근무하면서 엄격하고 자동화된 품질 관리 시스템 아래 연간 2만4000t의 스판덱스를 생산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PTMG(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와 MDI(메틸렌 디 피 페닐렌 이소시아네이트)가 1~2차 중합 반응과 솔벤트 용해 작업을 거친 뒤 섞여 만들어진다. 실 형태로 만들어진 스판덱스 원사는 550~1000g 단위로 롤에 감긴 뒤 자동 포장돼 박스로 쌓이고 있었다.
대부분의 원사는 최종 검수를 거친 뒤 포장되지만, 일부는 공장 한 켠으로 옮겨졌다. 스판덱스 공장 안에 원단을 만드는 편직기 등 고객사 제품 생산설비를 갖춰놓고 미리 제품을 만들어본다. 새로운 스판덱스가 제품에 적용될 수준까지 올라왔는지 검증하는 것. 이 과정에서 곳곳에서 현장의 직원들은 세밀한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오류를 잡아낸다.
실타래 형태로 만들어진 스판덱스 원사<사진=전민준 기자> |
구미공장의 자랑은 바로 이물질검출율이 100%에 가깝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설립 후 지금까지 효성그룹의 전 세계 스판덱스 공장 가운데 가장 우수한 제품품질 및 생산품질을 자랑한다.
배 상무는 "효성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투자를 통해 품질을 개선하고 기능성 제품을 개발해 고객 요구에 선제 대응해 왔다"며 "이는 원단업체뿐만 아니라 최종 의류 제조업체 니즈에 100% 부합해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눈에 띄었던 것은 스판덱스 생산 공정뿐만 아니라 스판덱스를 적용한 수영복, 기저귀, 의류 등 최종제품도 있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릴 정도로 고부가가치를 지닌 기능성 섬유로 원래 길이의 5~7배 늘어나고 원상 회복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신축성이 좋은 원사다. 이 때문에 란제리, 스타킹을 비롯해 최근에는 청바지와 같은 데님(Denim)류는 물론 기저귀, 아웃도어, 정장 의류에도 사용될 정도로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배 상무는 "스판덱스 시장은 연간 7~8%씩 고속성장 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스판덱스가 의류 착용 시 편안함과 핏(Fit)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면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및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인한 효성 구미 스판덱스 공장장<사진=전민준 기자> |
효성 스판덱스는 조석래 회장의 연구개발 지시에 따라 1989년 연구개발에 착수, 1992년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약 20년만인 2010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이는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섬유산업을 고수익 사업으로 변신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효성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창의를 나타내는 'Creative'와 금을 뜻하는 'Ora'가 합쳐진 단어다. 브랜드 로고는 조석래 회장의 부인 송광자 여사가 직접 디자인했다.
배 상무는 "창업주부터 현 회장에 이르기까지 기술개발 위주의 경영 철학으로 뚝심 있게 독자기술 개발에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 된 기능성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시장을 선도하는 공급업체로 위상을 확실히 굳힐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