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주요 부품 공급상인 중국의 입신정밀(立訊精密 002475)의 상반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 전망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입신정밀은 9일 상반기 예상 실적을 30~40% 성장에서 0~10% 성장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입신정밀의 주가는 11일 하한선까지 하락, 거래가 일시 정지되기도 했다.
입신정밀의 상반기 실적 하락은 애플의 부진때문이다. 5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은 5위로 하락했다. 입신정밀은 애플에 라이트닝 케이블 주요 공급사다.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2014년과 2015년 순이익이 각각 109%와 67.7% 증가했지만,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입신정밀의 실적도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입신정밀은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면서 2014년 라이트닝선, 2015년 애플와치 무선충전, 2016년 1분기 애플와치 시계줄 등을 연이어 새로 선보였다. 올해 2분기에는 아이폰7의 이어폰선과 전환포트를 새로 추가했고, 2017년에는 아이폰 무선충전 부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시에 애플에 집중된 사업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업체와의 공급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산 스마트폰 제조업체 가운데 입신정밀의 부품을 사용하는 제품은, OPPO, VIVO, LeTV 등이다.
또한 우량기업 투자를 통해 음향부품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번달 1일 입신정밀은 7억8000만위안에 대만 소형 음양기기 선두기업 메이뤼(美律)의 지분 25.4%를 인수, 최대주주에 올랐다. 메이뤼는 애플의 또 다른 부품 공급상이자 대만의 대표적 이어폰 제조업체로 헤드폰 시장 점유율이 54%에 달한다.
다만 입신정밀의 메이뤼 인수합병은 현지 감독당국의 불허로 실패했다. 시장은 양측이 합자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