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완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4일 베트남 증시의 조정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3월부터 빠르게 늘고 있는 한국인의 베트남 투자 쏠림현상에 대해 경고했다.
우선, 베트남 정부의 통화개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베트남 무역수지가 11억 흑자와 더불어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고 있다"면서 "상당수의 수출품이 중국과 겹치는 베트남으로서는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약화됐다. 윤 연구위원은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해 PER가 16개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윤 연구위원은 베트남 증시에서 외국인 차익실현이 빠르게 진행되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베트남 증시는 2012년 이후 올해 7월까지 5년간 상승을 지속했다"며 "이런 강한 상승세가 가격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5월 이후 베트남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은 5억3000만달러로 베트남 VN지수 기준 0.10%에 불과하다. 이는 여타 이머징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새 정부에서 기대했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되고 있는 부분도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윤 연구위원은 "7월 새 국회에서 차기 행정부 인선에 대한 추인이 이뤄질 예정"이라면서 "시장에서 기대하는 포플리즘적 경제정책이 논의·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한편, 베트남 증시에서 한국인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윤 연구위원은 "연초부터 지난 1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619만달러를 순매도 했다"면서 "한국투자자들은 펀드를 통해 베트남 증시에 투자한 금액은 2월이후 순매수 전환된 후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에 투자하는 한국 펀드의 달러환산 설정액은 올해 2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3월~7월 동안 2억2000만달러가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